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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ephant idea Aug 12. 2021

나는 인플레이션 수혜자일까?

인플레이션 수혜자가 되는 방법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인플레이션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해 전례 없는 대규모 유동성이 시중에 공급되었다. 1년이 지난 2021년, 코스피가 3200을 돌파하더니 미디어에서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주가 오른다느니, 인플레이션이 오면 자산 가치가 상승하므로 자산이 많은 주식을 사야 한다느니,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나 역시 이러한 미디어에 노출되어 은행주와 자산주에 하루빨리 투자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많은 고민을 하였다. 나는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여러 서적들을 탐독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이해해보고자 노력하였다.

워런버핏 바이블, 작지만 강한 기업에 투자하라, 100배 주식,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등


인플레이션은 갑자기 튀어나온 단어가 아니다. 세계 대공황 이후,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국민적 공감을 얻었다. 그 후 경제가 불황이 닥칠 때마다 정부는 유동성을 공급하여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노력하였다.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때마다 인플레이션이 이슈가 되었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과거의 미디어에서도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전문가들이 의논하였다.


앞으로도 경제는 활황과 불황을 반복할 것이고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인플레이션은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발생할 현상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해보자.



인플레이션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다." by 밀턴 프리드먼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유통되는 화폐의 양이 화폐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했다. 통화량의 증가하면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통화량은 왜 증가할까?


금본위제가 폐지되고부터 시중은행은 중앙은행에서 공급 받은 화폐보다 몇 배의 신용창조가 가능해졌다. 중앙은행으로부터 공급된 화폐는 시중 은행을 통해 고객들에게 공급되는데, 만중앙은행이 통화량 100을 공급하였는데 시중 은행이 80을 대출하고 고객이 그것을 다른 곳에 투자한다면 실제 통화량은 훨씬 더 많이 증가하게 된다. 은행의 대출과 고객들의 투자 등으로 인해 통화량은 생각보다 더 증가하고 화폐의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이러한 경제활동으로 인해 화폐의 가치는 적당히 하락하고 물가도 적당히 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좋은 인플레이션인지 나쁜 인플레이션인지는 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과거에도 발생했고, 지금도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발생할 현상이라는 것을 알고 대비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수혜자는 누구일까?


언제나 기업은 인플레이션에 의해 인건비원자재 가격 상승의 압박을 받는다. 따라서 세월이 흐르면 기업은 자신이 팔고 있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 제품 원가 상승에 의해서 그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퀄리티는 세월이 흐를수록 하락하게 된다.


인플레이션 시기에 좋은 기업은 어떤 기업이냐는 질문에 워런 버핏은 성장에 필요한 자본 투자가 거의 들지 않고 인플레이션에 따라 가격도 올릴 수 있는 강한 지위의 회사들이라고 대답했다. 쉽게 말해 제품을 만드는데 많은 돈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에 따라 자연스레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기업 말이다.


20년째 떡볶이 가격을 올리지 않는 떡볶이 가게는 소비자들에게는 아주 고마운 존재다. 아마 오랫동안 장사를 해달라고 난리가 날 것이다. 그러나 현명한 투자자라면 그런 가게에 투자해서는 안된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은 제품의 질이 향상되지 못했거나,
브랜드 가치가 없거나, 가격을 인상하면 경쟁 기업들에게 시장을 뺏기는 기업들이다.


훌륭한 기업은 지속적인 제품 퀄리티 개선과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 구축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와도 충분히 가격을 인상한다. 이러한 기업들은 이익의 퀄리티가 점점 증가하고 주식의 가격도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 기업은 인플레이션 수혜자일까?


세계 시장에서 한국 기업은 최종재보다는 주로 중간재 생산을 담당한다. 한국 기업들은 주로 원재료를 수입해서 부품을 제조하여 최종재 기업에 납품다. 


독보적 브랜드 가치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서 가격을 스스로 결정하는 강력한 최종재 생산 기업은 많지 않다. 따라서 원재료의 가격과 유가가 안정되고 최종재 기업의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는 이익이 크게 늘어나지만 그 반대의 상황에서는 기업의 이익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주식의 저평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주식투자자가 한국 주식으로만 모든 자산을 구성하고 그것을 장기 보유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다소 위험한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나는 인플레이션 수혜자인가?


 세계인들은 미국 기업이 만든 최종재에 많은 프리미엄을 지불한다. 애플의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비싼 가격임에도 줄을 서서 구매하고, 다른 전기차보다 비싼 테슬라의 전기차 기분 좋게 구매한다. 첨단 제품 외에도 에스티로더의 화장품이 스타벅스의 커피, 코카콜라의 음료 등 우리가 알게 모르게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기업은 셀 수 없이 많다. 인플레이션보다 높은 프리미엄은 해당 기업의 이익을 질적으로 향상시킨다. 


가 투자한 기업들은 과연 인플레이션에 대비가 되어 있는가 점검해보도록 하자. 내 기업들이 물가 상승에 따라 가격을 인상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은 좋은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데 나의 기업들이 자신의 제품을 할인해서 판매한다면, 나도 나의 주식들을 할인해서 판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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