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두고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아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작업실 가는 길에 전철 안에서 오랜만에 글을 쓴다
왠지 안 쓰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스마트폰으로 손이 간다. 지난 2주일 미국을 여행하며 스마트폰 없는 세상에서 시간을 보냈다. 언제나 손이 닿는 곳에 있고 잠시라도 떨어지면 안 될 것 같던 스마트폰이지만 그것 없어도 모든 일은 정상적으로 처리되었고 나 역시 아무 생각 없이 긴 휴식을 즐겼다.
사람들은 지레짐작에 그들이 만들어 놓은 고정관념에 그 자신을 묶어 두려 한다. 하지만 그런 고정관념 밖에서도 모든 일들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어쩌면 그 틀 보다 더 잘 돌아가고 있다.
손녀 덕분에 시작된 목공 작업이 방송을 타며 의도치 않게 내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더불어 나무할아버지라는 별칭까지 얻게 되었지만 또 다른 변신을 하고 싶어 그간 미루어 두었던 천연비누를 만들기 위해 사업자 등록을 하고 식약처 허가를 위해 서류를 제출하고 미국으로 떠났는데 다녀와보니 화장품 제조와 화장품 책임판매 허가가 나와 있다.
혹시라도 미국 여행 중에 서류가 반려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돌아와 면허세까지 내었으니 이제부터는 화장품 제조 판매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하는 사이에 스스로 스마트폰이라는 족쇄를 차고 다니면서 혹시라도 떨어지면 어떻게 할까 걱정들 하지만 그것으로부터 떨어져 있어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지난 2주일 스마트폰 없는 세상에서 보낸 시간들이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고 여행 중에 세상을 또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