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여사를 위한 즐거움 만들기
당신을 위하여
머루 한 송이를 땄소
빨간 심장 같은
방울토마토는
토마토 한 포기가 키워낸
유일한 열매였답니다
마당 한쪽에 있던 잡초 한 잎을 따
당신을 위한 마음을 담아냈습니다
내가 당신을 기억하고
당신이 나를 기억하는
우리 서로의 기억 속에 함께 할 때
더 많은 사랑을 새겨두고 싶습니다
붉은 태양빛이나
칠흑 같은 밤의 빛
그 모두를 품어낸
저 잡초의 순수함처럼
우리의 기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작은 머루 한 송이에
방울토마토 하나
그리고 잡초 한 잎
소박한 상차림에 환하게 웃는 당신
오늘 당신에게 드린
이 소박한 상차림은
사랑하는 마음 위에
뜨겁게 타오르는 정열
그리고 농익은 달콤함
그 모든 것을 당신께 드리고 싶음입니다
오늘이 지나면
오늘만큼 즐거움을 더해 주고
내일이 지나면
내일만큼 즐거움을 더해주어
그렇게 즐거운 기억을
늘려주고 싶음입니다.
2012년 8월 22일
집 모퉁이에 머루 나무가 한그루가 있는데 언제나 익을까 기다렸는데 까맣게 잘 익은 것을 보니 이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것 같네. 한송이를 따 홍여사에게 주려는데, 옆 텃밭에 방울토마토 가지치기하다가 잘라낸 가지 하나를 땅에 꽂아 놓았었는데 거기서 단 한 개의 열매가 맺어 빨갛게 그것도 아주 예쁜 색으로 익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마당 한 구석엔 하트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우리 홍여사 감동 또 감동(!!!!!)
아마도 홍여사를 기쁘게 해 줄 선물로 하느님이 마련해 주신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