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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할아버지 Mar 25. 2023

운수 좋은 날 급행열차를 타고

문득 생각이 나서

지난번 테테루에 보냈던 작품들을 보고 싶어 디디피에 들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지난주 식약처 허가까지 득한 화장품 제조허가와 나의 비누 이야기를 듣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 비누를 보고 싶다는 분들.

모든 것은 우연에서 비롯되듯 어쩌면 테테루와의 인연이 내게 새로운 길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딸이 제안한 Mio Nonno는 이태리어로 나의 할아버지라는 뜻으로 이렇게 이름을 정한 것은 손녀를 위해 만든 나무장난감이나 아내와 딸 그리고 손녀를 위해 만든 천연비누, 이 모든 것들은 손녀를 위한 할아버지의 사랑하는 마음이 들어있고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가득한 나만의 가족 사랑의 표현이었다.

내일 발도르프 학교에서 아이들을 위한 수업  준비 때문에 작업실에 들러 이런저런 도구들을 챙기다 전철 시간표를 보나 급행열차를 탈 수 있는 시간이 빠듯하다. 급행을 타면 완행 보다 이십 분 정도 빠르게 갈 수 있으니  흥건히 흘린 땀도 그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한다.

부랴부랴 한 짐 가득 짐을 챙겨 들고 빠른 걸음으로 전철역으로 향하는 온몸은 땀으로 흥건하고 그나마 느슨해진 코로나 규제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만 해도 천만다행이다.

세상 모든 일들이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똑같은 장면도 어떤 때는 즐거움이 되고 어떤 때는 피곤함이 된다. 그런 모든 것은 다 자기 마음속에 있는 것, 그래서 때로는 피곤함을 즐기는 것도 나를 이기는 좋은 방법이 된다. 오늘은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는 날인지 향 후 천연비누 사업은 희망이 보이고 전철은 이십 분이나 덜 타도 집에 갈 수 있는 급행열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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