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관련 책에서 무의식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했지만, 지금 알고 있는 그것이 정말 무의식인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그럼에도 얼마 전부터 이 분야에 강하게 끌리기 시작했어요.
그 계기는 일을 하다가 겪은 사건 때문이었어요.
평소 좀 어려워하던 직장 선배가 있었는데, 그분 앞에서 제가 마치 공포에 질린 작은 동물처럼 괴상한 소리를 내고 있는 걸 발견한 거예요. 목이 메인 듯 얇고 떨리는 소리와 움츠린 몸. 그때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 상황과 제 감정, 그리고 제가 냈던 소리와 자세까지 빠르게 적어두었죠.
<무의식 속 불안감>
그 이후로 특정 상황에서 사람들의 행동이 제 경험과 닮은 구석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리곤 주머니에 수첩을 넣어 다니면서 주변에서 그런 행동이 보일 때마다 메모를 하기 시작했죠. 적어둔 게 많진 않지만, 그것이 이번 연재의 주제인 '내가 경험하고, 활용한 무의식'의 시작이에요.
특히 제가 불안하거나 초조하고 불편함을 느낄 때, 어떤 심리적, 신체적 반응이 나에게 일어나는지 관찰해 봤어요.
대표적으로 혼잣말이나 흥얼거림을 하거나, 순간적으로 말이 많아지고 시선도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을 느꼈죠. 과거에는 이런 행동들을 의식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제가 이런 행동을 할 때 "아, 지금 뭔가 문제가 있구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이걸 안다고 해서 어디에 바로 쓸 만큼의 큰 가치를 지닌 깨달음은 아니죠.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제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해석하는 데 하나의 도구를 얻은 것 같아요. 세상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생긴 거니까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