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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유성 Oct 28. 2024

눈에서 멀어진 욕구, 접근성 제어로 집중력을 잡다.

[2/무의식편/연재작]

우리에게 익숙한 물건도 눈앞에서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욕구나 관심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요. 만약에 TV를 덮개로 가리면 시청 시간이 줄어드는 것처럼요.


TV에 대한 접근이 불편해지면 무의식이 TV를 켜는 것이 즐거운 일이 아니라고 뇌를 착각하게 만들어요. 그리고 그 시간에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거죠.


저는 몇 가지 경험을 통해서 '접근성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무의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믿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것을 이용해서 집중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큰 효과를 보고 있어요.


예를 들면, 게임을 안 하기 위해 구형 노트북을 사용해요. 저사양 게임도 실행하기 어려운 스펙의 노트북을 사용하면 게임을 하지 않게 되죠. 또 금연을 위해서 술자리를 가급적 피하고, TV는 덮개로 가려놓고 주말에만 봐요. 그리고 OTT 서비스는 모두 해지했어요. 이렇게 접근성을 의도적으로 불편하게 만드니 스스로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게 돼요.  


게임 : 신형 노트북 > 구형 노트북 사용

TV 시청 : 상시 노출 > 덮개로 가리기

금연 : 술자리 참여 > 술자리 피하기

다양한 볼거리 : 불필요한 OTT 서비스 해지


<머릿속을 떠다니는 생각>


저는 의식적으로 욕구를 억제하는 것보다 무의식적으로 그 대상을 차단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느껴요.


최근에 '금욕박스'라는 물건을 구매했어요. 퇴근해서 도착하자마자 휴대폰을 박스에 넣어요. 아이가 잠들기 전까지 휴대폰에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죠. 그 덕에 집중력도 흐트러지지 않고, 저 또한 정신이 분산되지 않아 심리적 에너지가 절약되는 효과를 느껴요. 그렇게 남은 에너지를 글 쓰는 데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아요.


욕구절제 효과 : 의식적인 자제력보다 무의식적 차단이 더 효과적

아이와 놀기 : 집에 와서 휴대폰 사용 > 집에 오자마자 금욕박스에 넣기


소개한 접근성을 불편하게 만드는 방법들은 제가 지금 시도한 여러 가지 중에서 가장 효과를 본 거예요. 이 방법을 통해 제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어요. 만약 집중력이 흐트러지거나 생산성이 떨어졌다고 느낀다면 접근성을 불편하게 만들어보는 이 방법을 시도해 보길 추천해요. 스스로를 억누르고 채찍질하는 대신 무의식의 힘을 빌려, 간단히 욕망의 대상을 차단하는 이 방법은 모두에게 효과적일 거라고 확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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