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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승희 Jan 29. 2023

콜라오줌

아, 일상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일상이 퀘스트인 노가지의 기록


콜라오줌





365일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살던 내게 집 앞 헬스장에서 그룹운동 강습을 시작하게 된 친구의 등장은 설렘 그 자체였다. 


"스피닝? 음악에 맞춰서 자전거 타는 거면 초고속으로 달릴 수 있지!"

"조심해야 해. 자전거랑은 다르게 점점 가속이 붙거든"

"할 수 있어! 할 수 있지! 선생님이 내 친구면 얼마나 더 신나게요~"


가지가지 노가지. 나의 열정과다는 그렇게 시작됐다. 


…… 


"너무 힘든데, 다리도 터질 거 같고 숨도 차서 심장이 아픈 느낌인데 노래만 들었다 하면 너무 신나서 막 내달리고 싶어."



(중략)


 

"조심해. 무슨 처음 하는 애가 스피닝을 두 시간을 타. 너 그러다 콜라오줌 보는 거야. 무리하지 마"

"콜라오줌이 뭐야?"

"스피닝 하다가 몸에 무리가 가면 간이 망가져서 오줌 색깔이 콜라나 간장색처럼 어둡게 변하는 거야. 그럼 얼른 응급실에 가야 해. 큰일 나"


오줌이 어떻게 콜라색이 되냐며 웃었다. 그게 내 얘기가 될 줄은 몰랐다. …… 사방에서 얇은 바늘로 매우 빠르게 다리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 커져갔다. 다리가 딱딱하게 굳은 것 같았고 힘을 줘도 내 다리가 아닌 것처럼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새벽 6시, 창 밖으로 어둠이 조금 가시자마자 택시를 불러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부디 그녀가 말했던 콜라오줌은 아니길 바라며 진료접수를 했다. …… 


"지금 장기가 망가진 상태예요. 이건 심하면 간이식이나 투석도 해야 하는 병이고요. 급성인 경우엔 그대로 사망할 수 있고요. 현재 근육이 녹아서 유리 파편처럼 깨진 조각들이 몸 안 곳곳에 박혔고 여기저기 흘러 다니면서 몸을 망가트리고 있어요. 정상 수치가 100인데 지금 100배나 높은 10,000의 상태라 심각한 거예요."



(중략)



1년 간 재활을 받는 내 모습에 주변사람들은 이름도 생소한 이 병에 대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게 되는 시간이 됐다. 








완벽한 하나의 원고가 된 줄 알았던 본 에피소드는 

에세이 신간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노승희(미다스북스)>에 수록된 내용의 초고가 되었습니다.  

책으로 탄생하기 위해 이 일기글은 적절한 옷을 갖춰 입고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지지해 주는 일상 기록의 힘!


"일상을 특별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힘은 바로 나 자신에게 있다.

무겁게 느껴지는 하루에도 부담을 덜어주거나 무언가를 바라는 그 마음에 제목을 달아보면 그만이다.”


전체 내용은 일상 에세이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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