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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승희 Mar 23. 2023

내 친구 뎅뎅이

아, 일상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일상이 퀘스트인 노가지의 기록


내 친구 뎅뎅이






생각해 보면 우리 집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늘 반려견과 함께 살아왔다. 키우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마다 식구들은 입버릇처럼 ‘정 떼기가 너무 괴로우니 우리 이제 강아지 키우지 말자.’ 그렇게 이야기하곤 했다.  ……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식구가 된 새까만 미니핀 두 마리. 손바닥에 쏙 들어오던 두 녀석의 등장에 식구들은 반대를 했다. 또다시 정 뗄 때 힘들 텐데 강아지를 키우면 어떻게 하냐고 했지만 어린 마음엔 나중보다 지금 당장, 귀여운 강아지와 살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다.……  눈에 보이던 애견용품을 모두 정리했던 집 안엔 하나둘씩 다시 강아지 용품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중략)



“누나 집에 올 때까지 무사히 잘 있어. 알았지 뎅뎅아. 금방 올게”


두 녀석의 나이가 나이니만큼 한편으론 마음의 준비를 해둬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전보다 약해진 모습을 볼 때면 내내 우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가슴 한 켠을 채웠다. ‘더 많이 챙겨줄걸. 더 많이 사랑해 줄걸.’ 그렇게 아쉬움만 커지고 커졌다. …… 뎅뎅이를 보낸 이후 우울함이 오랜 시간 이어졌다.  심장이 뻥 뚫린 것처럼 공허했고 감정은 점점 더 건조해져 갔다. 10년 넘게 함께 자라온 남매 휘르와 고양이 옹이 역시 이 방, 저 방 끙끙 소리를 내고 들락거리며 뎅뎅이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슬픔은 인간만 느끼는 것이 아니었다. ‘남은 녀석들에게라도 더 잘해줘야지’ 다짐 또 다짐했다. 



(중략)



“휘르뎅뎅 잘 놀고 있으려나. 보고 싶네.” 


내 친구 뎅뎅이. 오늘은 문득 반 접힌 녀석의 귀와 동글한 얼굴이 떠올라 괜히 또 눈물이 쏟아진다. …… 







완벽한 하나의 원고가 된 줄 알았던 본 에피소드는 

에세이 신간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노승희(미다스북스)>에 수록된 내용의 초고가 되었습니다.  

책으로 탄생하기 위해 이 일기글은 적절한 옷을 갖춰 입고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지지해 주는 일상 기록의 힘!


"일상을 특별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힘은 바로 나 자신에게 있다.

무겁게 느껴지는 하루에도 부담을 덜어주거나 무언가를 바라는 그 마음에 제목을 달아보면 그만이다.”


전체 내용은 일상 에세이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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