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에 그럴듯한 제목을 달아 완성하는 한편의 에피소드
브런치에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라는 가제로 연재를 시작한 게 작년 4월이었다. 블로그에만 한 편씩 글을 써내려가다 출간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이곳 브런치에도 글 연재를 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는 말 그대로 내가 하고 싶은 책 제목에 불과했다.
그리고 마침내 10월 6일. 이제는 가제가 아니라 정식 ISBN, 국제표준도서번호를 부여받은 하나의 책으로써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노승희(미다스북스)> 를 소개할 수 있게 되었다.
브런치에 연재를 시작한지 1년이 지나갈 무렵 원고 마무리를 하기 시작했고, 3개월이 조금 더 흐른 시점에 출판사 미다스북스를 만나 출판계약을 하게 됐다. 그렇게 다시 책으로써 탄생하기 위해 다듬어지는데 2개월.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보일 수 있게된 에세이다.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에는 일상에서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던 평범함의 의미,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게하는 생각과 전환점, 깨달음을 안겨주었던 주변사람들의 조언과 지지, 스스로에게 보내는 응원, 어떻게하면 내 주위사람들을 돌볼 수 있는지 등 삶 그 자체가 글에 스며들어있다.
잔잔한 일상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를 찾으려 했고, 힘들었던 하루에는 스스로를 응원하려 했으며, 시끌벅적한 하루엔 평온함이나 안정을 바라는 그 마음을 더하며 나아질 앞으로를 그렸다. 그리고 나와 같은 경험이 있는 이들을 위해 위로를 더했다. 내게 보내는 응원이자 같은 경험이 있는 그들을 위해 보내는 메시지였다.
"순수하게 후회없이 사랑하는 일. 뭐가 됐든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지금 당신이 행복한 일을 하면 그만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건 아무나 할 수 없는, 별을 향한 진정한 반짝거림일 테니까."
"철이 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저밖에 모르는 나였다는 걸 깨닫는 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제는 그 발걸음이 쓸쓸하지 않게,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도록 부디 건강한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내 욕심으로 인해 수도 없이 나쁜 사람이 되어야 했던 나의 유부들. 굴하지 않고 버텨주었음에 여전히 안녕한 유부로, 또 인생의 선배로 남아준 그들에게 이젠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제 그 말이 주는 힘을 믿고 마음껏 써보기로 했다. '무슨일이야?', '괜찮아?'하며 누구에게라도 묻는 것. 그 빛이 전해질 수 있도록 나 역시 작은 종이비행기에 마음을 실어 본다."
<아, 일상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는 4개의 장에 각각 10개, 총 40개의 에피소드가 녹아있다. 어린이부터 학창시절, 친구, 취업, 반려동물, 캠핑, 직장생활, 친구관계, 뿐만아니라 난데 없이 일어나던 사건사고가 돌발 퀘스트라는 이름으로 수록되어 있다.
하루하루 일상이 퀘스트라고 여기는 그 마음처럼 책을 읽는 사람들 역시 오늘 이 하루가 무사히 끝난 퀘스트처럼 여겨지길, 힘들고 어려운 그 나날들도 조금 있으면 끝날 퀘스트일 뿐이라는 희망을 떠올릴 수 있길 하는 바람을 담았다.
"중요한 건 행복한 하루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한 하루에 행복을 부여한다는 데 있다"
이 말처럼 기록되는 당신의 하루에 긍정적인 마음이 더해질 수 있기를, 그 마음이 모이고 모여 뜻대로 이뤄지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