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인근의 마을에 살던 노인이 애지중지 기르던 말이 갑자기 사라지자 마을 사람들이 위로했다.
“어쩔 수 없지요. 하지만 또 좋은 일이 생기겠지요.”
노인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태연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말이 돌아왔는데 다른 말까지 데리고 온 것이었다.
“허허허! 저 녀석이 제 짝을 찾으러 나갔었나 봅니다. 축하드립니다. 말이 한 마리 더 생기셨으니 얼마나 기쁘시겠습니까..”
마을 사람들이 노인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글쎄올시다. 이게 또 화가 될지도 모르지요.”
노인의 아들이 말을 타다가 떨어져 다리를 크게 다치고 말았다.
사람들이 찾아와 위로의 말을 건네자 노인은 또 엉뚱하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아들이 다친 게 화가 될지 복이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요.”
몇 년 후 나라에 큰 전쟁이 일어나 젊은이들이 모두 전쟁터에 강제 징집되었는데 노인의 아들은 다친 다리가 낫지 않아 참전하지 않게 되었다. 전쟁터에 끌려간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전쟁이 끝난 후에도 돌아오지 못했는데 결국 아들은 목숨을 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다친 다리도 회복하게 되었다.
중국 전한前漢의 회남왕 유안이 저술한 책, 회남자淮南子의 ‘인간훈人間訓’ 편에서 이 이야기의 어원이 되는 새옹지마塞翁之馬가 유래되었다.
인생살이는 변화무쌍하여 그 길흉화복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살다 보면 느닷없는 행운이 찾아올 때도 있고 불행이 거듭될 때도 있다. 행운이든 불운이든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