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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알감자 Jul 31. 2022

트렌디해지는 길은 멀고도 험해





책읽는 알감자의 직장인 본캐는 프로모션 기획자이다. 종이책과 자연을 좋아하는 예스러운 사람인 동시에, 사실은 그 누구보다 트렌드에 민감해야만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별다른 노력 없이도 유행하는 제품이나 밈을 접하기 쉬웠던 10대 20대 때와는 달리, 직장인이 되어서는 트렌드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돌아다녀야 한다.


지난 주에는 간만에 여의도의 <더 현대 서울>로 시장 조사를 나갔다. 이곳은 국가 장르 채널을 불문해 고객들이 주목하고 소비하고자 하는 트렌드와 콘텐츠들을 총집합 시켜놓은 공간이다.



가장 처음 들른 곳은 GS25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브랜드 <슈퍼말차25>. 말차 소재를 활용한 제품과 굿즈를 진열해놓은 팝업스토어였다. 말차 색의 그린을 시그니처 컬러로 선정하고 모든 공간뿐 아니라 출시되는 브랜드 제품들까지 온통 그린 그린 그린! 을 주창하고 있었다. 슈퍼말차? 하면 그린 컬러! 가 곧바로 떠오를 수 있게 컨셉 포인트를 야무지게 잡은 브랜드라고 생각했다.



다음은 독특한 매장 디스플레이에 눈길이 갔던 브랜드인 <블랑제리 뵈르>. 수제 발효 버터샵으로 유명한 이 브랜드는 핸드메이드 버터로 시작하여 디저트, 의류까지 다양한 제품들로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이곳은 일반적인 의류 매장들 사이에 섞여 있었는데, 흥미롭게도 실제로 고객들이 줄을 서서 구매하고 있었던 제품은 의류가 아닌 맥주였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웨이팅을 서서 구매해 갔다던 블랑제리 뵈르의 '버터 맥주' A부터 D까지 총 4가지 버전의 풍미로 나눠져 있다. 4종 중 2종은 솔드아웃되어 남은 2종을 한 캔씩 구매해왔다.



마지막으로는 계산대와 직원이 없는 무인 매장 언커먼 스토어 들렀다. 어플에 결제할 카드를 사전 등록하고, QR코드를 인식한 뒤 입장이 가능하다. 현재는 SNS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최고심', '누누씨'의 캐릭터 팝업스토어가 진행 중이다. 두 달 간격으로 언커먼 스토어의 브랜드들은 계속 바뀌는 듯했다. 


몇 군데 돌아보지도 못한 것 같았는데 어느덧 3시간이나 흘러있었다. 더 현대 서울을 나오면서 '이렇게나 새로운 콘텐츠가 많아졌구나.'와 동시에 '내가 트렌드를 정말 모르고 있었구나'를 느낀 시간이었다.


부캐(책읽는 알감자)와 본캐(프로모션 기획자).

두 가지 자아를 게을리하지 않기 위해선 책 너머 직접 보고 익히는 경험 또한 중요함을 체감한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길. 그 멀고도 험난한 여정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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