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신혼 방 한 칸
4년 동안 경기도 양평에 살던 나는 서울 임용고시에 붙어 서울 선생님이 되었다. 발령 대기 중인 1년 동안 전세보증금 3500만 원을 빼내서 세계일주를 꿈꿨지만, 바로 그 시기에 신랑감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는 1년 동안 뜨거운 연애를 하고 농담처럼 다음 해 5월로 결혼식 날짜를 잡아버렸다.
서울 발령을 앞두고 있는 나와, 예비 신랑은 집을 합쳐서 서울에 방 한 칸을 구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우리의 서울 첫 집. 동대문구 이문동이다.
신랑의 직장은 강원도 동해이지만, 외대에서 몇 개월동안 수업을 들을 예정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외대 앞에 방을 구하고 교육청에도 주소지가 이전되었다고 서류를 제출했다.
'1호선 외대 앞' 역에서 부동산에 들어갔다. 서울 부동산은 처음이라 너무 떨렸다.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방이 있을까? 걱정반 설렘반으로 첫 신혼집이 될 원룸을 알아보았다.
첫 번째로 본 방은 재개발 구역에 묶여있는 방이었다. (현재는 이문동 래미안 라그란데가 되어있다.) 채광도 안 좋고 어두컴컴한 분위기여서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걱정스럽게 돌아 나와서 두 번째 방을 보러 갔는데, 말도 안 되게 좋은 방을 발견했다!
피자헛 바로 위, 16평 원룸. 2층이었는데도 채광이 좋았다. 창 밖으로는 재개발될 주택들이 쭈욱 내려다 보였다. 반전세로 1년 계약을 할 수 있었고 보증금은 5000에 30이었다.
양평에서 받은 보증금에 1500만 원만 더하면 됐다. 혼자서 살아도 대출 1500 정도는 갚을 여력이 있었다. 그러니 하나가 아니라 둘 이면! 충분하고도 남았다. 예비 신랑에게 바로 말했다.
"여기 계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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