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지방 사람의 서울 첫 집 : 동대문구 이문동

설레는 신혼 방 한 칸

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4년 동안 경기도 양평에 살던 나는 서울 임용고시에 붙어 서울 선생님이 되었다. 발령 대기 중인 1년 동안 전세보증금 3500만 원을 빼내서 세계일주를 꿈꿨지만, 바로 그 시기에 신랑감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는 1년 동안 뜨거운 연애를 하고 농담처럼 다음 해 5월로 결혼식 날짜를 잡아버렸다.


서울 발령을 앞두고 있는 나와, 예비 신랑은 집을 합쳐서 서울에 방 한 칸을 구하게 된다. 그곳이 바로 우리의 서울 첫 집. 동대문구 이문동이다.




신랑의 직장은 강원도 동해이지만, 외대에서 몇 개월동안 수업을 들을 예정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외대 앞에 방을 구하고 교육청에도 주소지가 이전되었다고 서류를 제출했다.


'1호선 외대 앞' 역에서 부동산에 들어갔다. 서울 부동산은 처음이라 너무 떨렸다.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방이 있을까? 걱정반 설렘반으로 첫 신혼집이 될 원룸을 알아보았다.


첫 번째로 본 방은 재개발 구역에 묶여있는 방이었다. (현재는 이문동 래미안 라그란데가 되어있다.) 채광도 안 좋고 어두컴컴한 분위기여서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걱정스럽게 돌아 나와서 두 번째 방을 보러 갔는데, 말도 안 되게 좋은 방을 발견했다!




피자헛 바로 위, 16평 원룸. 2층이었는데도 채광이 좋았다. 창 밖으로는 재개발될 주택들이 쭈욱 내려다 보였다. 반전세로 1년 계약을 할 수 있었고 보증금은 5000에 30이었다.


양평에서 받은 보증금에 1500만 원만 더하면 됐다. 혼자서 살아도 대출 1500 정도는 갚을 여력이 있었다. 그러니 하나가 아니라 둘 이면! 충분하고도 남았다. 예비 신랑에게 바로 말했다.


"여기 계약하자!"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글쓰는 요가 수행자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10년차에 초등교사 그만두고 제주살이 중. 글쓰기와 요가 오일파스텔에 진심입니다. 꿈은 진정한 나 자신이 되는 것입니다.

50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3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