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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리잘송박사 Nov 11. 2021

음식피라미드로 바꾸는 장보기

건강한 식도, 먹는 즐거움, 식도락

  건강한 사람은 음식을 먹고 건강을 유지한다. 아픈 사람은 특정한 음식을 먹고 건강을 되찾기도 한다. 음식은 잘 먹으면 건강도 유지하고, 질병으로부터 벗어나게 도와준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음식 때문에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음식을 먹는 것도 습관이라 병이 나도록 만든 음식습관인 줄 뻔히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기 일쑤다. 그리고 약에 의존해서 병이 나으려고 하지만 이것은 올바는 식도食道가 아니다.


  음식이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음식을 얼마만큼 먹어야 하는지 정하기는 참 어렵다. 또 음식으로 건강을 찾는 사람들은 어디어디에 좋다고 하는 음식을 찾아 너무 자주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도 문제이다. 예를 들어 한약을 먹고 간손상이 왔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어디에 좋다는 말을 듣고 한 두가지 약재를 진하게 달여서 많은 양을 섭취한 것이 문제가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음식이 다행히 체질에 맞았다면 문제가 덜 하겠지만, 자신의 체질이나 증상은 생각하지 않고 좋다는 말만 듣고 섣부르게 먹는 것이 문제이다. 몸에 좋아지지기 위해서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차이가 많기 때문에 많다. 그것이 한약재로 쓰이는 것이라면 한의사와 상의를 하고 먹도록 해야 한다. 미디어를 통해서 건강에 좋은 식품을 소개할 때 등장하는 말이 과유불급이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라는 말을 기억하기 바란다.


  로버트 풀검(Robert Fulgum)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사실은 모두 유치원에서 배운다'라고 하였다. 그것은 기본이 되는 것은 쉽고 단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먹거리에 대한 건강법도 그렇게 복잡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먹거리에 대한 기본 원칙은 유치원에서 배우는 것만큼이나 쉽다.


  음식 피라미드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자주 그리고 넉넉하게 먹어야 할 음식과 가능한 적게 그리고 드물게 먹어야 하는 음식을 피라미드에 넣어 표시한 것이다. 채소 과일, 건강에 좋은 기름과 통곡물을 자주 먹어도 되는 것으로, 붉은 육류, 버터, 정제된 곡물인 백미 밀가루와 음료, 과자, 정제염, 설탕은 될 수 있는 대로 적게 먹어야 할 음식으로 구분하여 설명하였다. 


 식도에서 말하는 좋은 음식은 다음과 같다. 가능한 조리하지 않고 신선할 때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좋은 음식이다. 음식에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과 같은 거대 영양소는 물론 미네랄, 파이토케미칼, 효소, 비타민 등의 미세 영양소도 풍부해야 한다. 전체식이 가능한 음식이 좋은 음식이다. 입에서 씹을 수록 맛있는 음식이 좋은 음식이다. 이 조건에 맞추어 식도 음식 피라미드를 만들어 보았다.

  음식은 음식이 만들어지는 기원에 따라 네 가지로 구분하였다. 땅에서 만들어지는 음식, 나무에서 만들어지는 음식, 동물에서 만들어지는 음식, 그리고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이다. 자주 넉넉하게 먹어야 하는 순서는 땅, 나무, 동물, 공장의 순서이다. 그리고 물은 음식과는 별도로 섭취의 기준을 마련하였다.


■ 땅에서 만들어 지는 음식 50~55%

 

  땅에서 나는 음식은 주로 1년생 식물에서 나는 음식을 말한다. 다년생이고 해도 도라지나 더덕처럼 음식으로 사용하고 나면 더 이상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그런 음식을 말한다. 대부분의 채소와 해초류, 버섯이 속한다. 토마토, 오이, 파프리카 같은 한해살이 식물의 열매도 땅에서 나는 음식이다. 가장 흔하게 주식으로 먹는 현미나 밀, 호밀이나 보리, 콩, 조, 수수 등의 잡곡도 땅에서 나는 음식에 속한다. 기름을 짜는데 쓰는 아마씨, 해바라기씨, 땅콩 등도 여기에 속한다.


■ 나무에서 만들어지는 음식 25~30%


  과일은 무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에 속한다. 음식을 채취해도 나무는 그대로 살아 있는 경우를 말한다. 녹차도 잎을 따지만 녹차나무는 내년에도 살 수 있으니 나무에서 만들어 지는 음식에 속한다. 과일은 신선해야 하며, 간혹 씨앗에 독소가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아몬드, 호도, 잣, 도토리 같은 나무에서 채취하는 견과류도 나무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이다.


■ 동물에서 만들어지는 음식 15~20%


  고기, 생선, 조개나 새우와 같은 해산물, 계란이나 유제품이 동물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에 속한다. 이 중 붉은 고기와 붉은 생선을 1/3, 나머지로 2/3를 선택하여 먹는 것이 좋다.


■ 문제는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은 0%로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공식품은 공장에서 만들어 지는 음식이다. 특히 식품의 가공과정에서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이 문제이다. 식품첨가물은 대부분 화학적 첨가물로 그 기원이 생명이 아닌 석유나 광물 등이다. 식품첨가물에는 항상 적용되는 룰이 하나 있다. 그것은 허용범위가 있다는 것이다. 허용범위가 있다는 의미는 허용범위를 초과하여 먹게 되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많이 먹어서 좋지 않은 음식은 적게 먹어도 좋지 않다. 안 먹을 수만 있다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식품 화학 첨가물은 보존을 좋게 하고, 향을 좋게 하고, 맛을 좋게 하고, 가공을 편리하게 할 수는 있지만 건강에는 이롭지 않다.

  가공식품의 범주에 추가 되었으면 하는 몇 가지가 있어 말하려 한다.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키워진 채소와 곡물, 집단 사육 시설에서 사료와 항생제로 자란 동물 그리고 그 동물에서 얻은 유제품과 계란, 대형 양식장에서 인공 수정과 항생제와 사료로 길러진 어류 등도 가공식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집단 농장, 양식장, 비닐하우스 등은 자연을 키르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만들어 내는 공장처럼 보인다. 또 백미, 설탕, 포장된 기름, 소스 등의 제품화된 식품도 가공식품은 아닌지 엄중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가공식품을 모두 피해서 먹기는 현대인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있는 포장되어 있는 가공식품은 0%를 먹는다고 생각해야, 겨우 5%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장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장바구니를 살펴야 건강이 보인다. 음식 피라미드의 맞는 구성으로 식품을 구입했는 지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장보기가 끝나고 나면, 과연 음식의 비율이 건강에 좋은 지를 검토해 보기 바란다.

  장보는 원칙은 이렇다. 가능한 가공식품 포장된 식품은 사지 않는다. 가능한 자연산이나 유기농 제품을 구입한다. 물론 이런 제품들이 더 비싸다. 하지만 건강을 위한 원칙 중 하나가 소식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양보다는 건강과 질을 생각하는 소비를 하는 것이 좋다. 소비자가 원하면 생산자는 바뀔 수 밖에 없으며, 생산자들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싸게 공급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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