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도, 먹는 즐거움, 식도락.
건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는 다양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건강하면 신체적 건강을 먼저 떠올리거나 건강한 사회까지 포괄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세계 보건기구 (WHO ; World Health Organizqtion)의 건강의 정의를 인용한다. 이 보편적인 건강의 정의를 분석하면서 나는 얼마나 건강한 상태인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WHO에서는"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은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 · 정신적 및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를 말한다"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를 분석하면 자신의 건강 상태가 머물러 있는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스스로 완전한 건강 상태에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는 건강과 질병의 중간 지점 어딘가에 위치해서 살고 있다.
■ 질병이 없는 상태
건강 상태의 반대는 질병 상태일 것이다. 질병이란 의학적으로 진단명이 있는 질환을 앓고 있을 때를 말한다. 질병이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증상이 있으며, 의학적 진단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는 상태를 말한다.
질병을 정의하기 위해서, 역류성 식도염의 진단 과정으로 예를 든다면 이렇다. 목 가슴 명치가 답답하거나 쓰리고 아픈 증상이 있어서 삶이 질이 떨어졌고, 위내시경을 했을 때 인후, 식도 점막에 미란이나 궤양이 관찰되는 경우는 아주 명확한 질병 상태이다. 또는 위내시경에서는 이상이 없지만 24시간 보행성 식도 산도 검사에서는 위산 역류가 보이고, 위산 역류와 증상이 연관되어 있으면 염증이 동반하지 않는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렇게 진단명이 확실해야 질병상태라고 할 수 있으며 병원에서 치료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이런 경우도 현재는 질병으로 간주되고 있다. 증상은 없지만 혈액검사에서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수치가 발견되는 경우도 질병으로 보고 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같은 대사 증후군이 그렇다. 치료의 이유는 합병증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는 합병증을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약을 먹기 시작하며, 이런 종류의 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끊기도 힘들다. 그리고 약을 먹는 것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뚜렷하지 않은 것 같다. 해마다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줄지 않고 있는 통계를 보아 드는 생각이다. 아니 오히려 약물을 먹고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사증후군에 관련하여서는 약복용보다 생활습관 관리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질병이 아니라 관리가 필요한 육체적으로 완전하지 않은 상태이다.
■ 허약하지 않은 상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증상은 있지만, 진단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에 해당한다. 그래서 진단명에 신경성, 기능성 또는 상세불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질환이 허약하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위내시경 검사, 24시간 보행성 식도 산도 검사에는 이상이 없으며, 위산억제제를 먹어도 증상의 호전이 뚜렷하지 않다면 허약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인두구, 기능성 가슴쓰림, 기능성 흉통, 기능성 소화불량 등으로 진단을 받는다. 진단 검사에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원인이 정확하지 않으며, 정확한 치료법이나 약물이 없어 임상적인 경험에 따라 의사마다 다른 원인을 제시하고 다른 치료를 하게 된다. 따라서 원인 치료보다는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에 집중하게 되는데, 전신적인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아 다른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의학에서 진단에 요점에서 허실 虛實의 감별이 참 중요하다. 실증은 기능이 항진되어 나타는 것으로 억제시키는 치료를 한다. 양방의 치료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허증은 도와주는 치료를 한다. 인체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하여 필요한 신기혈정 神氣血精이 부족해졌기 때문에 이를 보충해주는 치료를 하게 되는 것이다. 허증은 '허로병 虛勞病'이며 보약이 치료약이다. 양방에서 8주 이상 치료해도 잘 낫지 않는 역류성 식도염 증상에 한방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양방에는 보약이 없기 때문이다.
■ 육체적으로 완전한 상태
진단된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은 상태라고 모두 육체적으로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증상은 없다. 아프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며 건강하다고 말하기도 곤란한 상태가 육체적으로 완전하지 않은 상태이다.
우리는 보통 혈액검사에서 정상 수치를 보이고, 영상진단에도 이상 소견이 없고, 체성분 검사에서 적정한 체중과 체지방량을 유지하고 있다면 건강 판정을 받는다. 한 마디로 건강 검진에서 이상이 없고, 재검도 없는 것이다. 의료가 건강에 대하여 사람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시장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육체의 완전한 상태에 대한 정의이다. 그리고 그 건강 목표를 제시한다.
[육체적으로 완전한 상태라 되면 다음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1. 하루 7시간 잠을 자고 나면 피로가 풀리고 아침에 개운하게 저절로 눈을 뜬다.
2. 피부가 뽀얗고 탄력 있으면 투명하고 잡티가 없다.
3. 머리가 맑고 집중할 때 집중 몰입할 수 있다.
4.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결리거나 답답하거나 아픈 곳이 없다.
5. 몸 안에 염증이 있는 곳이 없다.
6. 전신의 체온이 정상이며 몸이 따뜻하고 촉촉하고 부드럽다.
7. 소변은 2시간 내외에서 한 번 보며 색은 맑고 투명하다. 시원하게 잘 나오면 잔뇨감이 없다.
8.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감기에 걸려도 며칠 쉬면 저절로 낫는다.
9. 갈증이 심하게 나서 물을 마시지는 않는다.
10. 식은땀이 나거나 진땀이 나거나 잘 때 땀을 흘리지 않는다.
11. 건강한 생활습관과 바른 마음 자세를 잘 알고 실천하고 있다.
■ 정신적으로 완전한 상태
정신적으로 완전한 상태란 "행복" 그리고 "감사"이다. 정신적으로 완전한 상태에 이르는 방법도 행복하기와 감사하기를 넘지 않는다. 인생의 성공 기준이 행복인 사람, 행복하기로 선택한 사람은 정신적으로 완전한 상태에 더 쉽게 이르게 된다.
정신은 의식이 10%를 차지하고, 나머지 90%는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다. 따라서 정신적으로 완전한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무의식적인 영역까지 완전해져야 한다. 즉 무의식에서도 행복하고 감사한 상태이어야 한다. 의식의 언어는 논리이며, 무의식의 언어는 상상력이고 감정이다.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고 조절하며, 불안이나 두려움에 집중을 빼앗기지 않으며, 자신이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면 정신적으로 완전한 상태이다. 그 집중과 몰입으로부터 행복과 감사를 느낄 수 있으면 족하다.
■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
개인적으로는 몸과 마음이 완전하다고 하지만, 사회적으로 완전하지 못하다면 건강한 삶은 아닐 것이다. 몸과 마음 그리고 삶까지 건강해야 진정한 건강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책임을 다하는 것, 그것이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이다. 본인이 속한 가정, 친족, 학교, 직장, 지역 사회, 국가, 더 나아가서 세계까지가 사회이다. 사회에서 자심의 삶의 의미를 찾고 책임을 다하는지 건강을 자신하는 사람이라면 점점해 보야야 한다.
건강에 대한 각자의 위치를 파악하였다면 그 단계를 높이는 건강증진으로 통해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