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쓰리잘송박사 Dec 11. 2021

체질과 건강상태로 보는 만성질환 원인은 무엇일까요?

건강한 식도 食道, 먹는 즐거움 樂, 식도락 食道樂

  사람들은 완전한 건강 상태에서 살고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 보면 어딘가 찌뿌둥하고 개운하지 않은 것을 느낄 것이다. 또는 아침에 일어나면서 기분이 상쾌하지 못하고 우울하거나 짜증이 날 수도 있다. 의학의 영역에서 건강이란 신체적 정신적으로 완전한 상태를 말한다. 건강상태가 100% 완전한 상태라면 몸과 마음의 어디에도 어떤 불편함도 없을 것이다. 만약 건강 상태가 0%로 불완전 해진다면 사망이라고 한다. 질병이란 100% 완전하지 못한 건강 상태에서 나타나는 기능장애와 손상으로 나타나는 증상의 집합을 말하는 것이다.


  어디서 넘어져서 다치거나 사고로 뼈가 부러지고 출혈이 생기는 상황, 유해물질에 노출되어 중독된 상황,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인체의 항상성을 단 번에 무너뜨리는 대기환경, 기아, 자신의 한계를 넘는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상황에는 급성질환이 발생한다. 단 몇 가지의 사건으로 단번에 건강상태를 무너뜨리기 때문에 갑자기 병이 걸린다. 명확하기 인지할 수 있는 사건이 있는 질환이다. 『5%는 의사가 고치고 95%는 내 몸이 고친다』의 저자 김세현 한의학 명예박사의 말에 의하면, 의사가 고치는 5%의 질병이 여기에 속한다. 전체 환자의 95%는 내 몸이 고쳐야 하는 질환에 걸려있다고 말하고 있다.



식도食道를 통해 건강 상태를 좀 더 완전한 상태로 만들어 가야 치유되는 질환이 이에 해당한다. 식도는 기본적으로 '무엇을 언제 어떻게 얼마나 어떤 마음으로 먹는가'에 대한 해답이다. 음식은 소화 흡수만 잘 된다고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흡수된 음식은 연소와 대사, 해독과 배출 경로까지 완전해야 한다. 따라서 식도는 완전 소화와 완전연소로 완성된다.



  질병의 원인이 건강 상태가 불완전한 상태로 나빠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필요한 개념이 체질이며 유전이다. 체질적으로 개인전 유전적으로 건강 상태가 불완전한 상태가 될 때 나타나는 증상이 정해져 있다는 개념이다. 컨디션이 떨어질 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누구나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그 증상이 매번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이것이 체질적 유전적으로 정해져 있는 근거로 일단 사용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이렇다. '어떤 사람이 건강 상태가 90%로 떨어지면 뒷목이 당기고 두통이 생긴다. 80%로 떨어지면 명치가 답답하고 소화가 안된다. 70%로 떨어지면 설사가 난다'라고 표현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오히려 90%의 건강 상태에서 소화불량이 먼저 나타날 수도 있다. 소화불량 증상이 발생했을 때 원인을 오늘 먹은 음식에 국한해서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진짜 원인은 건강상태가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만성 질환의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 만성 재발성 역류성 식도염 증상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예를 들어보려고 한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인 목 가슴 명치가 답답하고 쓰리고 아픈 통증으로 3개월 이상 고통을 겪고 있으며 병원에서 위내시경을 했을 때 식도에 헐어있는 염증 소견이 있다고 하자. 그럼 원인 진단이 끝난 것이라고 착각을 한다. 지금 증상의 원인이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질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있어도 식도 점막에는 이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식도 점막이 헐어 있는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 원인의 하나는 식도 점막의 점액층이 유해물질에 대한 방어력이 약해지고 청소 기능이 떨어진 것이 하나이며,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이 또 하나의 원인이다. 사실 식도 점막이 약해지고 민감해진 상태에서 위산이 역류하면 손상이 없더라도 역류성 식도염과 거의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목 가슴 명치가 답답하고 쓰리고 아픈 통증의 원인이 만성 역류성 식도염이다.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은 약해진 식도 점막의 방어 청소 기능 그리고 위산 역류이다. 그럼 한 층 더 들어가서 식도 점막이 약해진 원인은 무엇이며 위산이 역류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아야 한다. 식도에 점액분비가 줄어 있는 것, 위산과다, 하부식도 괄약근의 약화가 좀 더 깊은 원인으로 표현된다. 왜? 식도 점액분비가 줄고, 위산이 과다 분비되며, 하부식도 괄약근이 약해진 원인은 무엇인가로 들어가면 이렇게 설명된다. 과식, 빨리 먹는 습관, 먹고 눕는 습관, 불규칙한 식사, 흡연, 음주, 카페인 섭취, 피로, 스트레스, 운동부족, 과체중 등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렇다 원인은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키는 생활습관이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이런 생각이 들어야 한다. 뭐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나 다른 질환의 원인이나 크게 다를 것이 없네라는 생각이다. 역류성 식도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알레르기 질환, 자가면역 질환, 심지어는 사망률 1위의 심혈관질환이나 암까지 그 원인은 크게 다르지 않다. 수많은 다른 이름의 질병이지만 중복되는 원인이 있다. 이것을 알면 '병 안 걸리고 사는 법'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 몇 가지 할 것이다. 너무 단순해서 비결이나 비법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진리는 오히려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큼 쉽다. 때로는 너무 쉬워서 진리가 아닐 것이라는 오해를 받을 때가 있다.



내 몸이 고쳐야 하는 95%의 질환의 원인은 

건강 상태를 더 불완전한 상태로 만드는 허로병, 기울 화병, 독소이다.



■ 허로병 虛勞病


  허로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기능이 쇠약해진 것이다. 허로의 원인은 타고난 체력이나 정신적 보다 많은 일을 하는 과로나 노심초사이다. 허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정이 필요한데, 사람마다 하루에 쓸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쓸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원기元氣라고 하고, 원기가 소모되면 피곤해지고 잠이 오게 되며 수면을 통해 충전해야 한다. 원기를 지나치게 소모하거나 충전을 잘 시키지 못하면 허로병으로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허로를 좀 더 확장해볼 수 있다.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빠른 노화도 허로병으로 본다. 현대사회는 지나친 경쟁과 성취를 강요한다. 자신의 원기를 깎아 먹는지도 모르고 일을 하고, 이를 회복할 휴식도 주지 않는 것이 문제의 출발이다. 


■ 기울氣鬱 · 화병火病


  기울 화병의 원인은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 자체는 사실 '건강에 나쁘다 좋다'에는 중립적이다. 스트레스는 집중력을 향상하며 활력을 높여서 긴장된 상태에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긍정적인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게 된다. 얼마나 다행인가? 살다 보면 스트레스가 없을 수는 없는데, 스트레스가 있어도 건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 말이다.

  기울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칠정七情이다. 칠정은 스트레스와 갈등에 의하여 생겨난 부정적인 감정이나 불쾌한 기분을 말한다. 이런 감정과 기분이 표현되거나 삭히지 못하고, 타인에 의해서 혹은 자신에 의하여 억압되면 칠정 울결七情鬱結이라고 한다. 마음이 불편한 상태이다. 마음이 억압되면 마음을 따라 순환하는 기도 역시 정체되거나 뭉치되 되면 기울이 되는 것이며, 신체적으로 불편한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또 기가 뭉치면 열이 나게 되는데, 기울이 오래되면 열이 발생하여 화병이 된다. 그래서 화병 또는 기울 화병이라고 말한다. 기울 화병의 출발은 스트레스가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불쾌한 기분이라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래야 스트레스가 질병이 되지 않도록 할 수 있게 된다.


■ 독소毒素


  독소는 음식의 소화흡수와 대사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이다. 위장관에서 발생하는 식적, 위장관의 근육층이나 막 사이 공간에 쌓이는 담적, 혈액을 오염시키는 어혈, 체액이 지저분해진 수독이 독소이다. 독소에 의한 질병은 혈액검사나 검진에서 알 수 있을 정도로 진행된 경우도 많다. 건강검진 때 알게 되는 고지혈증, 코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내시경을 하면 관찰되는 염증, 피부염처럼 진단이 가능한 질환도 많다. 독소의 누적된 정도에 따라 증상은 있지만, 검사에는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는 필요하다. 검사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 건강하다는 뜻은 아니다.

  독소를 예방하는 방법은 모름지기 식도食道이다. '무엇을 언제 얼마나 어떻게 무슨 마음으로 먹는가?'의 문제와 '영양을 어떻게 완전연소를 시키고, 해독하여 배출할 것인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독소가 질병을 일으키지 않도록 할 수 있게 된다.


  허로, 기울 화병, 독소는 보편적 만성 질환, 대사 질환의 원인이 된다. 그 이유는 이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건강 상태가 더 불완전한 상태가 되도록 하기 때문이다. 건강 상태가 악화되면서 정해졌던 증상이 하나 둘 더 드러나도록 되는 것이다. 허로의 약은 휴식과 일과 삶의 균형이며, 기울 화병의 치료는 스트레스에서 부정적인 감정과 기분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독소는 식도로 해결할 수 있다. 결국 95% 내 몸이 고치도록 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다.


  이 밖에 자세 불량으로 인체의 구조가 틀어져 기혈진액의 순환장애가 생길 때, 운동부족으로 체력이 약해질 때, 특정한 기후나 자연환경에 노출되어 적응하지 못했을 때, 사회적 환경에 부적응할 때, 직업적으로 특정한 일을 반복하여 손상될 때 만성 질환의 위험성은 더 증가하게 된다. 물론 허로, 기울 화병, 독소에 의해서 건강 상태가 나빠져 있다는 전제 조건이 포함되어야 증상이 나타나고 질환이 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