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히 쓰는 발상법은 아마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기법일 텐데요. 비판 없이 마음을 열고 개방적으로 고민해 아이디어를 내는 방법이죠. 하지만 아이디어는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혹시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개발부서에서 아무리 고민해도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자 개발부를 담당하고 있던 부사장 수전 아놀드는 평범한 소비자들의 2주일치 생활비로 실제 2주일을 살아보는 체험을 하기로 했는데요. 우선 그녀는 빠듯한 생활비로 샴푸와 린스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무료 주차장만 찾아 이용했고요. 치약의 마지막 한 방울을 짜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죠. 이 체험을 통해 그녀는 자신이 그 동안 몰랐던 고객들의 니즈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리필용 샴푸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용기를 빼고 판매하는 것이니 소비자들은 당연히 기존 용기에 리필용 샴푸를 부어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그런데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보니 처음부터 리필용 샴푸를 사서 그대로 쓰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나 비닐 재질의 리필포장은 보관이 쉽지 않았고 쏟아지는 일도 많았습니다. 또 마지막에 리필 포장을 뒤집어 샴푸를 짜내는 것도 불편하기 짝이 없었죠. 그래서 그녀는 리필포장에 펌프마개를 적용하면 이런 불편을 해소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회사로 복귀한 아놀드 부회장은 즉시 1리터 리필 샴푸용기에 펌프 마개를 넣자고 제안했고, 이렇게 출시된 1리터 짜리 펌프형 리필샴푸는 P&G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죠.
이처럼 직접 고객이 되어보고 고객의 입장을 몸으로 체험하면서 아이디어를 내는 방법을 바로 ‘바디스토밍(bodystorming)’이라고 하는데요. 머리만으로 생각하는 브레인 스토밍보다는 체험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바디스토밍이 고객을 진정으로 고려한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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