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배달 장사의 정석
배달 장사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배달 주문 플랫폼과 배달 대행사들의 치열한 경쟁 틈바구니 속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수수료 정책과 홍보 방식, 배달 음식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 등 어느 하나 쉽게 되는 것이 없죠. 배달 장사를 제대로 운영하여 높은 매출을 얻더라도 나중에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수익은 남지 않는 허탈한 상황도 너무나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배달 장사로 성공을 일구어낸 장사꾼 분들이, 최근 들어 배달 장사 노하우를 상세히 전하는 책들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습니다. 반가운 마음으로 아래 3권을 읽어 보았습니다.
배달 장사의 진짜 부자들 (2021. 07. 15. 출간) -> 지난 브런치
2021 배달음식점으로 살아남기 (2021. 03. 22. ebook 으로만 출간) - 추후 기회가 되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배달 장사의 정석 (2021. 08. 09 출간) -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책입니다.
지현우: 감동까스, 오진당 대표
정진수: SNS 마케팅 강사, 감성컴퍼니 대표
개인 창업과 프랜차이즈 창업의 장단점을 비교하여 설명하는 것으로 배달 장사 시작하기 챕터가 시작됩니다.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 단순히 프랜차이즈에 관한 거부감이 들어 개인 장사를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부분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예비창업자가 개인 창업과 프랜차이즈 창업의 차이점에 대한 구조적 이해를 바탕으로, 본인에게 적합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랜차이즈는 브랜드파워가 있기 때문에 개설 이후 특별한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아도 고객들이 찾아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 점을 십분 활용하여 프랜차이즈에 적합한 입지를 선정하고 초기 고객들을 단골로 만들어 내는 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그 외에 운영 시스템과 노하우 등 본사의 지원을 받을 부분은 확실히 지원을 받으면서 수월하게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단, 입지 선정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하셔야 합니다. 배달 매장의 경우 중심 상권에서 약간 벗어난 소비자 주거 지역으로, 월세 30~80만 원 정도가 적합합니다. 미리 배달 앱 등을 통해 확인하여 내가 팔고자 하는 상품의 경쟁자들이 많이 들어서지 않은 지역을 골라야 하고, 경쟁자들이 있다면 비교우위를 확실히 가져갈 수 있는 전략을 준비하여 뛰어들 필요가 있습니다. (책 속에 보다 자세한 입지 선정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배달 시장에서도 프랜차이즈 매장으로 배달앱에 신규 매장으로 등록되었을 때, 개인 창업에 비해 초기에는 더 많은 소비자들의 주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를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로 삼아 모든 것을 쏟아부어 동네 고객들에게 최대한 좋은 평판을 쌓게 되면 유리한 고지에 올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매장의 시스템은 한마디로 가게 문을 여는 순간부터 닫는 순간까지 매장에서 해야 할 모든 일을 하나의 매뉴얼화해서 매일 같은 시간에 마치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알맞게 움직이도록 하는 것입니다. 단계별로 사소한 것까지 꼼꼼하고 치밀하게 체크리스트로 만들고 매뉴얼화하여 매장 운영 시스템을 확립해야만 정확하고 신속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도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배달의 민족 '맛집 랭킹' 상위권에 들어가는 매장들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고객 서비스에 진심을 다하고, 배달앱 노출 영역 관리를 합니다. 치열한 마케팅 전쟁터에 혼자만 고고하게 '우리집 음식이 최고야'라고 생각하며 장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가공 식자재나 소스 등이 극도로 평준화되어서 누구에게나 익숙한 맛을 어떤 음식점이든 조리하는 게 기본이 되어버린 세상입니다. 어떤 매장이든 맛은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마케팅과 고객서비스는 배달 장사 생존을 위해 필수 사항입니다.
배달 장사를 영위하는 데 우리나라 대표 배달 앱인 배달의 민족을 꽉 잡고 움직일 수 있다면, 큰 맥을 다 잡고 장사할 수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책에서 기본적인 배달의 민족 활용 팁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니, 준비 과정에서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입점 방법, 광고 상품 이용료, 깃발 꽂기의 기본과 각종 팁들을 습득하실 수 있습니다.
꼭 이 책을 통하지 않더라도, 배민에서 운영하고 있는 '배민 아카데미' 또는 '배민 사장님 똑똑' , 요기요에서 운영하고 있는 '요기요 사장님' 등 온라인 교육 콘텐츠 유튜브 채널에는 배달 장사를 막 시작한 자영업자에게 수준 높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교육 콘텐츠의 퀄리티가 매우 훌륭하고, 업주들이 반드시 숙지할 필요가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조회수가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영상들을 보며 미리 지식을 쌓아두시면 남들보다 한발 앞서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배달 시장을 '퍼플오션'이라고 칭하는 저자의 관점에 상당히 공감이 되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기존 시장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차별화된 시장이라는 뜻인데요. 배달 장사를 시작할 때 꼭 필요한 접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동네에 비슷한 종류의 매장이 많네."라는 현상을 보고 시장 포화 상황이라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역발상으로 "소비층이 두꺼워 해당 상권이 형성된 동네구나."라고 인식하고, 그 틈새에서 나만의 강점을 개발하여 진입하는 전략적 접근이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곳은 찾기가 너무 힘듭니다. 그리고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창업을 고민하실 때 이러한 관점에 대해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주변의 초보 사장님들이 배달을 시작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 책에서도 그렇고, 여러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통되는 목소리가 있는데, 바로 '신규' 배지가 달렸을 때 최대한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좋은 리뷰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배달앱들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매장을 알리기 위해 신규 배지를 달고 노출 기회를 더 주게 됩니다. 배달을 자주 시켜 먹는 사람들은 늘 먹던 익숙한 곳에서 먹다가 질려서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게 마련입니다. 바로 이때가 차별적인 감동을 줘서 재주문을 하는 단골 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입니다. 이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이후에는 다시 평판을 쌓아 올리는 데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배달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 철저히 공부하고 준비하여,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을 가지고 들어가시기를 추천합니다. 책에서 초기 평판을 얻고 효율적인 리뷰 이벤트를 운영하는 팁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니 많은 참고가 되실 것 같습니다.
복잡하게 얽힌 산업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을 지속적으로 이루어 나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배달 시장 참여자들의 이해관계와 입장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근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흐름을 읽고 적절한 대응을 쌓아올려 내 매장이 경쟁우위에 설 수 있도록 집요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책을 통해서 배달 장사의 고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철저한 준비 후 첫 3개월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배달 장사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 때문에, 이 글을 읽으시는 예비창업자분들 또는 배달 장사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서는 철저히 공부하고 준비하셔서 첫 3개월에 압도적인 평판을 쌓아서 꼭 성공의 기반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마이프차가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