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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수혁 Mar 23. 2023

나만을 위한 레이 달리오의 원칙

원칙을 적어놓기

5년 전 레이 달리오의 원칙(Principle) 을 읽고, 극단적 진실, 극단적 투명성, 아이디어 성과주의로 요약되는 브리지워터의 의사결정 방식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 후로 회사에서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아 할 때 마다, '투명하고 적극적인 토론'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느끼면서 , 나도 레이 달리오와 같은 원칙을 세우고 따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 책은 바로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다. 나만의 원칙을 체계적으로 만들고 적을 수 있도록 책에는 충분한 여백과 함꼐 친절한 가이드, 그리고 레이 달리오의 메모가 적혀있다. 그 메모들 가운데 내 마음에 새기고픈 부분을들 발췌하여 아래에 정리해본다.

(나만의 원칙을 세우는 첫 번째 단계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가 만들어둔 나의 성향 평가를 https://principlesyou.com/ 이 사이트에서 해볼 수 있다.)


고통 + 성찰 = 발전

원대한 목표를 추구한다면 고통은 피할 수 없다. 믿기 어렵겠지만 제대로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면 그런 종류의 고통을 겪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건 전진하기 위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이런 심리적인 고통을 피하기보다 자동으로 반응하는 습관을 키울 수 있다면, 당신은 빨리 배우고 발전할 수 있다.


결과의 주체가 되어라.

상황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당신이 통제할 수 없다고 불평하는 대신, 자신의 주도적인 결정에 책임을 진다면 당신은 더 성공하고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달성이 불가능해 보인다고 목표에서 제외해서는 안 된다.

담대해야 한다. 항상 길은 있게 마련이다. 당신이 할 일은 길을 찾아 용감하게 따라가는 것이다. 가능하다는 생각은 그 당시 지식에 근거한 판단에 불과하다. 일단 목표를 추구하기 시작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특히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면 보지 못했던 길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물론 불가능한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단신인데 프로농구팀의 센터를 맡는다든지, 70살에 1마일을 4분에 주파한다든지 하는 것들은 불가능하다.


우선순위를 매겨라. 사실 원하기만 하면 어떤 것도 가질 수 있지만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인생은 초대형 뷔페식당 같아서 모든 음식을 다 맛볼 수는 없다. 목표를 선택한다는 것은 때로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목표를 포기한다는 뜻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여기부터 잘못된 판단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나를 선택하지 못하고 동시에 여러 목표를 추구해서 결국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낙담할 필요는 없다. 너무 많은 목표에 압도당하지만 마라. 당신은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 이상을 가질 자격이 있다. 선택을 하고 전진하라.


최선의 해결 방법은 모른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모르는 상태'에 잘 대응하는 능력이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다른 해결 방법을 고민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결정을 한다.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사람들은 정확한 질문을 떠올리고 다른 똑똑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정답을 다 아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들은 '모르는 상태'에서 한동안 헤매지 않고는 위대한 결정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모르는 상태'의 영역에 있는 것은 우리가 아는 그 어떤 것보다 더 위대하고 흥미롭다.


불완전주의자가 되어라.

완전주의자들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주변의 사소한 것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 어떤 결정을 할 때는 대개 5개에서 10개 정도의 요소만 고려하면 된다. 이것들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요소들을 더 깊이 공부한다고 해도 그로인한 한계이익은 제한적이다.


타협해서는 안 되는 것과 타협하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과 자신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려고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행위는 퇴보적이면서 비생산적이다. 성공보다 편안함을 우선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안 좋은 결과만 나올 것이다. 나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사랑했고 이들이 성공하도록 자극을 주었다. 동료들도 나에게 똑같이 해주기를 바랐다.


진리를 알 수 있다면 그 무엇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평범한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마주친다는 생각만으로도 불안해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거짓이 진실보다 더 무섭다는 것을 이성적으로 깨닫고, 연습을 통해 진실을 받아들여 공존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당신 자신이 진실해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진실함을 요구해야 한다.

진실함 Integrity 은 라틴어의 '하나' 또는 '전체'를 뜻하는 인테그리타스 Integritas에서 온 말이다. 안에서 보면 이렇지만 밖에서 보면 저런 사람, 즉 일관적이지 못한 사람은 '진실함'이 없다. 대신 이중성Duality이 있을 뿐이다. 다른 것을 자신의 의견인 양 포장하면 그 순간은 편할지 모른다(갈등이나 불편한 상황을 피할 수 있고 어떤 다른 단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중성을 배제하고 진실함을 유지함으로써 얻는 2차, 3차 효과는 엄청나다. 앞뒤가 다른 사람은 갈등을 유발하고 심지어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하게 된다. 행복할 수 없고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기도 거의 불가능하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되 할 말은 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의견이 다른 상황을 잘 이용하려면 우선 개방적이어야 하고(즉,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사물을 보고) 동시에 할 말은 해야 한다(즉,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이렇게 얻은 정보를 융통성있게 활용해서 배우고 적응해야 한다.


1+1=3

두 사람이 잘 협력하면 각각 혼자 움직이는 것보다 3배의 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놓친 것을 볼 수도 있고 상대방의 최고 수준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위대한 관계에는 갈등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이를 통해 서로의 원칙이 같은지 가늠해보고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

사람들의 원칙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관계에는 필연적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살아가기 위한 협상과 토론이 필요하다. 상대방에 대해 알게 되면 더욱 관계가 긴밀해지거나 역으로 더 멀어진다. 상대방과 원칙이 같고 기브앤테이크 과정을 통해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더 멀어진다. 의견 차이에 대한 공개토론으로 오해를 없애야 한다. 계속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의견 차이는 더욱 커져 결국에는 커다란 충돌로 이어진다.


문제를 파악했으면 그대로 놔두어서는 안 된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다. 문제를 놔두는 이유가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건, 해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건 또는 해결에 필요한 자원이 부족해서건 간에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당신의 상황은 절망적이다. 아무리 심각해도 반드시 문제를 해결하는 강단을 키워야 한다.


어려운 문제의 해결을 주저하지 마라.

문제를 해결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용납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가기도 한다. 그러나 용납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그대로 두는 것보다 훨씬 쉽다. 그대로 두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처리할 일도 더 많아지며 결과가 늘 안 좋아 해고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영의 첫째 원칙은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결과를 살펴보고 문제를 해결하던가 아니면 필요에 따라 계속해서 문제를 더 키워야 한다. 문제를 표면에 노출해 해결사들의 손에 맡기는 것보다 더 좋은 해결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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