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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수혁 Sep 17. 2021

성공한 프랜차이즈 사업가가 전하는 창업 노하우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요리하는 사업가, 방송천재, 500만 유튜버로 유명한 백종원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여 외식 사업가 및 요리연구가로서  뛰어난 감각과 아이디어, 노하우를 설파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셀러브리티입니다.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홍콩반점0410, 빽다방 등 여러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성공시킨 더본코리아의 대표이사이기도 합니다.

프랜차이즈 사업가로 성공했음에도 예비창업자들과 자영업자들이 귀담아들을 만한 현실적인 노하우를 전하는 일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방송으로 유명세를 얻기 전인 2013년부터 요식업 자영업자를 꿈꾸는 사람들과 "백종원의 장사이야기" 라는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 책이 발간된 시점이 2016년 9월인데, 3년여간 사람들이 가장 많이 했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여 한권으로 엮은 것이 바로 이 책, "백종원의 장사이야기" 입니다.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인 "백종원의 요리비책" 에 오프라인 모임 영상 편집본도 업로드 되어 있는데, 책에서 나온 내용 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 백종원의 요리비책 채널 내 백종원의 장사이야기 영상 모음




장사에 대한 넓고 얕은 지식


책은 215쪽으로 비교적 얇은 편이라, 아주 깊이있는 내용이라기보다는 장사에 대한 넓고 얕은 지식이 들어있습니다. 많은 자영업자분들이 이 책을 처음 읽을 때에는 뻔해 보이는 이야기로 받아들였다가, 나중에 경험을 쌓고 나서 다시 읽었을 때 뼈저리게 와 닿고 핵심을 찌르는 이야기였다고 말씀 하십니다. 그만큼 철저히 실전에 관련된 책이고, 구체적인 예시와 생생한 상황 묘사가 곁들여져 있어 지금 장사하고 계신 분들은 정말 크게 공감하고 많은 도움을 받으실 내용입니다.


"어서 오세요. 오랜만에 오셨네요. 쌈밥이죠?" 그러고는 주방에 대고 외친다. 
"쌈밥 세 개, 그리고 쪽파 많이." 
쪽파를 좋아했던 단골손님의 취향을 기억했다가 한마디 던져 주는 것으로 모든 게임이 끝난다.


'어떻게 하면 주방 인원의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일까?'
주방에 있어 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느낄 수 없는 스트레스, 
정작 주방에서 일하고 있어도 이게 스트레스라고 느끼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바로 동선이 자꾸 엉키는 것이다. 
동선이 엉킨다고 '사장님, 저 스트레스 받아서 정말 일 못하겠어요'라고는 절대 말하지 않는다. 
그 정도로 본인도 눈치채지 못하는 스트레스이다.



어떤가요? 장사해 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을 성공한 사업가이면서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의 백종원이 옆집 아저씨처럼 해줍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내공이 묻어나지 않나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

책 곳곳에 자영업 사장님의 감정적인 어려움에 위로가 될 만한 내용도 특히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같은 경험을 해 본 입장에서 깊은 속마음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 듯해서 그렇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외식 사업가도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이렇게 겪었구나'하는 측면에서 더 크게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장사라는게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밥을 먹고 나가는 손님의 반응을 보는 걸 즐겨야 정말 장사를 좋아할 수 있다.
나를 존중하고, 사랑스럽게 쳐다보기도 하고, 애처롭게 보기도 하는 다양한 눈빛을 즐길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거기에 돈까지 벌면 정말 재미있게 장사를 할 수 있다.

식당을 하면서 가장 힘든 건 장사가 안되는 것보다 마음에 상처를 입는 일인지도 모른다. 음식을 파는데 무슨 마음에 상처를 받느냐고 의아해하겠지만, 식당이라는 것을 운영하다 보면 자존심이 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나 역시 그랬다. 그래서 조금만 돈을 벌어도 보상 심리가 생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자존심이 상했다. 그냥 돈을 버는 과정일 뿐이라는 걸 깨닫는 데 꽤 많은 투자를 해야 했다.




스타트업과 식당 운영의 유사성



저는 스타트업 창업과 성장 과정을 수차례 겪어보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창업자의 마음가짐, 식당 창업 과정과 운영 노하우 등이 스타트업의 그것과 매우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KEY POINT 1: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메뉴를 정할 때, 가격을 정할 때, 할인행사를 할 때, 인테리어를 할 때 등등 모든 결정에 내가 하고 싶은 욕심 보다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라는 조언은 스타트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창업자는 가설을 세우고 프로토타입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선보인 후, 고객의 반응을 살피며 제품을 개선해 나가야 하는데 막상 사업을 전개하다 보면 창업자 본인의 취향이나 욕심이 무의식중에 끼어들 때가 많습니다.



KEY POINT 2: 직접 경험하라


직접 경험해서 스스로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창업을 마음먹었으면 장사가 안되는 집에 가서 일해보고, 또 장사가 잘 되는 집에 가서 일해보고 각각 이유를 몸으로 느껴본 후 창업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로 경험 없이 창업을 하는 것 보다 다른 스타트업에 몸담고 간접체험을 하고 나서 창업을 하면 훨씬 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KEY POINT 3: 인내는 성공의 어머니


개선 노력에 대한 결과는 한 타임 늦게 찾아오기 마련이고,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조언 역시 스타트업 창업자에게도 적용되는 말입니다. 이건 정말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뻔한 얘기처럼 들릴 수 밖에 없는데요. 주변에서 무심코 한 마디씩 내 생각을 흔드는 말을 툭툭 던지고, 내가 생각했던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창업자의 마음속은 불안과 조급함, 내가 틀린 건가 하는 복잡한 심정에 사로잡히기 마련입니다. 손님이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식당 사장님의 마음도 이와 비슷하리라 짐작해 봅니다.


장사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진심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장사하시는 분들은 꼭 한권 갖춰두고 힘들 때 펼쳐보시면 좋겠고, 예비창업자분들도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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