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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잔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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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브 Sep 29. 2023

직각고개

눈을 책상에 박고 떨구면

온 세상에 활자와 나뿐

시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자들이 쓰는 거라는데

귀퉁이에 떨궈져 있던 영혼을 보면 맞는 것도 같다


성큼 다가온 새 계절

우리는 그렇게 또 사랑하고

아픔은 기어코 밀어내며 안아본다


한 노래의 가사처럼

아직은 흑백영화의 사랑을 믿고

또 멀어지는 잎사귀를 따라 낭만을 좇는다


시선은 제자리로 돌아와

뻐근함은 은은하고 기분 좋은 바람이 머리칼을 스친다

가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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