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였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자동차 구매였다.
금액이 큰 만큼 잔뜩 긴장했지만 결과는 꽤 만족스러웠다. 덕분에 기분 좋게 아우디 Q7을 데리고 올 수 있었다. (그때 이야기: https://brunch.co.kr/@spacef-fighter/172 )
그리고 정확히 1년 뒤.
생각지도 못하게
또 한 번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이번엔… 매트리스.
장소는 Mattress Firm.
사실 미국으로 이민 오자마자 IKEA에서 침대 세트를 샀다. 매트리스와 프레임이 함께 있는 제품이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꼼꼼히 둘러보고 직접 누워도 보고 주문했던 건데, 막상 설치하고 나니 문제가 생겼다.
프레임에서는 삐그덕 삐그덕 소리가 나고 매트리스는 오래 누워 있으면 허리가 아팠다. 그리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킹 사이즈가 아니라 퀸 사이즈였다. 뒹굴거리며 자는 우리 부부에게는 조금 부족한 크기.
아쉽게도 IKEA 정책상 프레임은 반품이 가능했지만 매트리스는 한 번 오픈하면 반품이 불가능했다. 게다가 가격 대부분이 매트리스였다.
결국 결론은 하나.
버틸 때까지 써보자.
약 11개월쯤 지났을까. 이 정도면 충분히 인내심을 가지고 썼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바로 중고시장에 올렸다.
올린다고 무조건 팔리는 건 아니지만 가격이 괜찮으면 누군가는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싶었다. 사진도 정성껏 찍고 설명도 최대한 자세히 적었다.
두 달쯤 지났을까.
어느 아침, 채팅 문의가 왔다. 침대 세트에 관심이 있는데 50달러만 깎아줄 수 있냐는 메시지였다.
“일주일 안에 픽업하러 오시면 깎아드릴게요.”
그랬더니 그날 저녁 바로 오셨다. 미국인 중년 부부였다. 인상이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50달러 깎아드린 게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저 문제없이 오래 잘 쓰셨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들었다.
그 일을 겪고 나니 결심이 섰다.
다음 매트리스는
정말 좋은 걸로 사자.
찾아보니 고급 브랜드가 몇 개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Sealy였다. 코스트코에서 Posturepedic Pro Omak Valley 13” Firm Hybrid Mattress를 판매하고 있었다.
완전 신제품은 아니지만 시도해볼 만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이것.
마음에 안 들면
무료 반품이 가능하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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