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릇의 새벽시집
누군가가 꿈속에서 세상을 창조할 때
어떤 이는 세상에 발 딛으며 살아가고 있고
다 큰 이가 세상의 끝에서 깊은 심연을 찾을 때
어린 이는 세상의 시작에서 수많은 별자리와 인사를 나눈다.
똑같은 일상, 똑같은 공기를 맛보고 있어도
우리의 세상은 다르고 우리의 아침은 다르다.
그렇기에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맞이함에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아침햇살에 일어나는 이는
달빛 아래에서도 깨어날 수 있음을.
나의 세계가 어둠에 휩싸일 때
건너편 세상은 빛이 차오르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