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해야 할 것을 하지 말기
하루만 보고 하루 살기.
무기력하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지'만 생각했던 것 같다. 너무 큰 덩어리로 막연하게...
오늘 복지재단에서 나와 아이들 케어를 해주면서 나에게도 잘 지내냐고 물었다.
잘 지내지 못한다고, 아이들을 어떻게 케어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나만 잘 못 키우는 것 같다고 너무 무기력하다고 울었다.
그런 나에게 선생님께서는 오늘 하루만 보자고 하셨다.
'오늘하루 잘 살았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먼 미래가 아니라 하루만 살자고...
오늘만 견뎌내자고 하셨다.
항상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그래 그렇구나. 항상 더 먼 미래를 보면서 자꾸 아이들이 잘 못 되면 어떡하지? 방학은 어떻게 보내지? 밥은 어떡하지? 겨울 방학은 더 긴데 어떡하지? 이딴 고민이나 하고 앉았었다.
난 뭘 하고 앉았었던 걸까?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라고 성경에서도 말하지 않았던가?
뭘 더 해주면 아이들이 훨훨 잘 날아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아파서 그러지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밉다고... 너무 슬프다고 토해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
어머님은 남과 비교해서 뭘 더 하시려고 하실게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것들만 하지 말자를 목표로 하시면 될 것 같다고...
우문현답.
아... 그렇구나. 그것도 힘이 있는 엄마가 가능한 일...
힘도 없는데 내가 뭘 더 해준단 말인가.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가 하지 말아야 할 모습들을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
화내지 않는 것.
분노하지 않는 것.
차분히 말하는 것.
뭘 더하는 게 아니라 빼는 것부터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어깨에 힘을 빼자. 더 못해준다고 징징대지 말고 쓸데없는 것을 덜어내자.
그렇게 하나하나 오늘 하루 잘 해냈다고 나를 칭찬해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