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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예지 Feb 06. 2022

스마트폰 중독,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저는 스마트폰 중독자입니다.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요. 시간 조절 앱을 써 봐도, 폰 대신 컴퓨터나 티비를 계속 봅니다. 폰을 없앨 수도 없어요. 딱히 재미가 없어도 계속 봐요.

폰을 놓는 게 힘들고 놓는 순간 너무 허전하고 외로운 느낌이 드는 데 그 느낌이 무섭고 두려워요.

종일 집에 혼자 있어 외로움을 타는 것 같기도 하고, 아침에 눈 뜨면 폰부터 만지게 돼요. 취미를 만들어 보려고 해도 하루 이틀 하면 질려요.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해야 할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인터넷 포탈 지식 나눔에 올라온 글 中)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글 중 하나입니다. 질문자의 어려움이 너무도 공감이 갑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 없이 산다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거의 불가능한 일이죠. 저도 스마트폰 없이 살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고 싶지도 않고요.




거의 공통된 증상과 패턴입니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들여다보다, 나중에는 딱히 재밌지도 않은데, (TV 채널 계속 돌리며 볼 것을 찾아 헤매는 것처럼) 유튜브에서 계속 스크롤과 클릭을 반복하며 볼만한 것을 찾아 헤맵니다. 인스타에서 남들이 올린 사진을 의미 없이 계속 들여다봅니다.




문득, "내가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막상 폰을 내려놓으려 하면, 뭔가 허전하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올라오는 불안한 감정을 잊으려 다시 뭐라도 클릭해서 보게 됩니다. 그 상황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일단 외면하고 보는 것이죠.




중독은, 스스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반복해서 찾게 되는 현상입니다. 이것이 스마트폰의 문제는 아닙니다. 스마트폰 중독이 싫어 스마트폰을 없애면, 다른 대상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나를 위한 최적화된 솔루션이라는 것은 남이 줄 수 없습니다. 그나마 보편적이면서 도움이 되는 방법이 조언이 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모든 것을 자신의 의지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효과적이지도 않고요.







가장 좋은 방법은 주의를 '나'에게서 '타인'과 '외부'로 돌리는 겁니다. 내가 주의를 집중하는 곳에 내 에너지가 모입니다.




혼자 방에서 폰만 들여다보는 것은, 오직 '나'와 '내 감정', '내 기분', '내 처지' 같은 것에만 점점 몰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해결해 보려고 감정을 다루는 책(힐링, 다 괜찮아 류의 책들)을 보거나 좋은 글을 읽어도 (그 자체가 문제는 절대 아니지만)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운동 모임, 독서 모임 같은 곳에 나가 보세요. 코로나 아무것도 못한다 생각하지 마시고, 방역을  신경 쓰며 활동을 하세요. 마스크  쓰고   씻으면 됩니다. 사람들과 함께  흘리고 운동을 하거나, 밖에 나가 걷고, 운동이  싫으면, 독서 모임이나 다른 오프라인 활동을 한두 가지 새로 해보시기 바랍니다.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무료 봉사, 재능 기부 등 경제적 보상과 상관없이 누군가를 돕는 행동은, 기분이 좋아지고 자존감도 높여 줍니다. 내 주의를 '나'에게서 '타인'으로, '안'에서 '밖'으로 돌리는 좋은 방법입니다.  




과연 그런 식으로 해결될까?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일단 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해본 뒤에 그만두어도 됩니다. "거거거중지, 행행행리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예전 글에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지요.(두 잇 나우! 실행에 답이 있습니다.) 가고 가고 가는 중에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행하는 중에 깨닫게 된다는 말입니다. 해보지 않고 생각만 해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다이어리나 수첩(날짜가 있는 데일리 리포트 용)을 하나 준비해서 매일 활동을 기록하고, 새로운 활동을 일상에 밀어 넣어야 합니다. 안 하던 선택을 하고, 안 하던 행동을 하다 보면, 새로운 것이 보이고, 생각지 않던 기회도 생기는 법입니다.




스마트폰 중독뿐 아니라,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활동에 과하게 시간을 쓰고 계시다면, 이 글에서 소개한 방법들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꾸준히 하시면 분명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잘 되지는 않을 겁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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