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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예지 Oct 03. 2021

두잇나우(Do it NOW)! 실행에 답이 있습니다.

에피소드 1.


나뭇가지 위에 두 마리의 새가 앉아 있었다. 사냥꾼이 장총으로 새를 한 마리 쏘아 잡았다. 사냥꾼은 말했다. "이제 나머지 한 마리를 쏠 거야."


잠시 후, 나뭇가지 위의 새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대로 앉아 있다. 사냥꾼이 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피소드 2.


두 사람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 1년 뒤, 두 사람의 인생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두 사람 모두 인생이 바뀌지 않았다. 왜? 둘 다 계획을 실행하지 않았으니까.





첫 번째 에피소드는, 제가 어릴 적부터 많이 들어 본 내용입니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행동을 묘사하면서 이야기하던 것이었죠. 투자자들은 주가가 얼마 이하로 떨어지면 산다고 하지만, 막상 떨어지면 못 삽니다. 반대로 얼마 이상 오르면 '무조건 팔겠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오르면 또 못 팔지요.  


내가 어떤 것을 '하겠다'라고 생각하거나 말하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나폴레온 힐, 브라이언 트레이시와 같은 유명한 자기계발, 동기부여 전문가들 아시죠? 그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은 "실행"입니다. "두잇나우(Do it NOW)!"라고 말하죠.



저도 실행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나름의 이유를 늘 만들어내곤 했죠. 지금의 저는 그때와 완전히 다릅니다. 내 앞에 놓인 것은 웬만하면 시도를 하고, '한 번 시작한 것은 결과를 내 보자'라는 주의입니다.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꼭 아니더라도요.




꿈을 강요하는 시대



요즘 아이들은 공부 외에도 고민이 또 있습니다. '꿈을 찾는 것'입니다. "저는 꿈이 없어요." "꿈이 없는 것이 고민이에요." 많은 아이들, 그리고 젊은 청년들이 하는 고민입니다. 


사실 꿈이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어릴 적부터 꼭 하고 싶은 일, 몰입이 되는 일을 찾게 되는 경우는 드물죠. 오죽하면, 한 때, '아이가 하고 싶은 일, 꿈이 있는 자녀를 둔 부모가 복이 있다.'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 또한, 사회가 주입한 하나의 환상 같은 거라 생각합니다. 예전 우리 부모님 세대, 아니 저보다 10년 위 세대만 해도 꿈은 사치였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하기 어려웠습니다. 예체능을 하겠다고 하면, 굶어죽기 딱 좋다는 것이 사회 인식이었습니다. 


제 부모님 세대에는 공부하겠다고 하면 "공부하면 밥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 일을 해야지 공부는 무슨!!!" 불호령이 떨어지는 가정도 많았습니다. 먹고살기 힘든 시절이었죠. 상상이 안되시죠? 지금은 다들 공부하라고 해서 힘든데 말이죠. 


꿈이 있어도, 먹고살기 힘든 현실 때문에 못하던 시절의 안타까움을 담아 생긴 "꿈을 찾으라"라는 말이, 이제 숙제처럼 되었습니다. 꿈이 없는 사람은 뭔가 부족하고, 미래가 없는 사람처럼 느끼게 되어 버린 것입니다.


결론은, 꿈은 없어도 됩니다. 제가 존경하는 법륜스님 말씀을 빌면,  "없는 게 더 좋습니다." 꿈이 있으면, 그걸 못하게 되었을 때 좌절할 수 있습니다. 꿈이 없으면 아무거나 하면 되니까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두잇나우(Do it NOW)!



무언가를 실행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크게 생각해서, 완벽한 대상을 찾고, 완벽한 방법을 준비해서, 실수나 (시간, 에너지, 돈의) 낭비가 전혀 없이 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진짜로요. 시작을 할 수가 없어요. 그냥 시작해야 합니다. 두잇나우(Do it NOW).


'운동을 좀 해야지'라고 맘 먹었으면 바로 PT를 끊거나, 동호회에 가입하거나, 강변에 가서 뛰어야 합니다. 독서를 할 생각이라면 책을 사거나 빌려와야 합니다. 그리고, 시작을 할 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내가 기대하는 것을 명확히 하고 적어두기 바랍니다. 


운동이라면, 체중 감량 또는 건강 회복(피로감, 피부 트러블 등)이 될 수 있죠. 제 경우는, 일을 하다가 좀 다운되거나 텐션이 확 떨어지면, 다 접고 운동을 갑니다. 가서 한바탕 땀 흘리고, 트레이너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낑낑거리며 근력 운동을 하고 나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습니다. 순식간에 기분 전환이 됩니다. 


기록은 작심삼일을 막아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내가 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계속 인식하게 도와줍니다. 데일리 리포트를 작성하면서 시간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게까진 못하더라도, 매일 무슨 책을 읽었는지 정도라도 기록합니다. 


습관만큼 무서운 것이 없지요? 일단,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내가 의지를 발동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 안 하는 것이 어색하게 바뀝니다. 실행도 습관입니다. 처음 한두 번이 어렵지, 그다음부턴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뇌피셜이 아닙니다. 정확하게 제 개인적인 경험, 그리고 주변의 사례를 관찰한 결과입니다. 지금은 주변에서 실행력이 좋다고 하는데, 저도 뭔가 시작하는 걸 진짜 어려워했었습니다. 동시에, 한 번 시작하면 또 그만두는 것도 잘 못했어요. 남들이 보기에 아주 인내심 있고, 우직하게 하던 일을 하는 사람인 셈이었죠. 


그렇다면, 실행에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너무 많은 '생각'입니다. 수많은 가정과 예상 가능한 부정적인 상황들.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경우를 수를 대입해 '만약 이렇게 되면?"이라고 가정을 합니다. 하지만, 그 가정 자체를 내가 컨트롤할 수가 없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예상한 것들은 대부분 실제로 발생하지 않는 일들입니다.


생각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 시작을 해야 합니다. <파리에서 도시락 파는 여자>의 저자이자, 연 매출 5,000억의 '켈리 델리'를 운영 중인 켈리 최 회장님의 사례를 이야기해 보지요. 나이 마흔에 빚 10억을 지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집 밖에 나오지도 못하고, 오랜만에 만나는 후배와의 커피값을 걱정했다고 합니다.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켈리 최 / 다산 3.0



그런데, 생수 한 병을 들고 집 밖을 나가, 센강 주변을 걷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업을 새로 시작하게 되죠. 겨우 집 밖에 나가 걷는 것으로 사업이 시작되었다는 게 뭔가 이상한가요?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몸을 움직이면 두뇌도 그에 맞게 작동합니다. 걷기 시작하며, 감정을 재정비하고, 생각을 정리하게 되는 것입니다. 걷기가 실행을 하는 시작점이 되는 것이죠. 



거거거중지, 행행행리각



'거거거중지'  가고 가고 가는 중에 알게 되고, '행행행리각'  행하고 행하고 행하는 중에 깨닫게 된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봉우 권태훈 선생(민족 운동가이자 단군 사상가)이 한 말입니다. 


실행에 대한 중요성을 담은 말이지요. 가만히 앉아 생각만 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실제로 해 봐야 결과를 확인하고 올바를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막상 해보니,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경우 많지 않나요? 여러 번의 시도와 시행착오를 통해 깨닫는 경우도 많습니다. 말로만 하는 조언에 힘이 없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오늘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식사를 하며 운동 이야기를 했습니다. PT를 받은 지 두 달이 지났고, 다시 두 달을 끊었습니다. 친구도 "운동하니까 좋지? 나도 운동해야 하는데..."라고 하며, "그냥 시작할까?"라고 하길래 고개를 크게 끄덕거렸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실행도 습관입니다. 작은 실행들이 반복되면, 무언가 하겠다 맘먹고 시작하는 건, 너무 자연스러워집니다. 


지금은 중학생인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일 때부터 영어 챕터북을 매일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에게 "오늘 할 일 다 했어? 영어책은 읽었고?"라고 하니, "엄마, 그건 할 일이 아니야. 매일 해서 그건 밥 먹는 것처럼 그냥 자동으로 하는 거야.라고 대답합니다. 


여러분도 한 번쯤 "해봐야지..."라고 생각했던 것, 당장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두잇나우(Do it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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