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학교를 가기 위한 방법
"어머니, 아이 학원에 많이 보내시죠? 사교육비 얼마나 쓰세요? 성적이 좀 올랐나요?"
"....."
여기서 "네! 성적이 많이 올랐어요."라고 한다면, 박수 쳐 주며 "수고 많으셨어요. 좋은 선택을 하신 거네요."라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대부분 멋쩍은 미소와 함께 침묵이다. 또는 "열심히 하는 거 같은데 잘 안돼요."라는 궁색한 답이 나온다.
왜일까? 부모님은 힘들게 돈 벌어 학원비를 대주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힘들게 몇 시간을 가서 수업을 듣는데 말이다. 모두가 인내하고 욕구를 참으며 애쓰는데, 왜 결과가 없을까? 도대체 왜?
공부를 했으면 성적이 오르는 것이 맞다. 결과가 없다는 것은, 성적이 오르지 않았다는 것은, 공부를 한 것이 아닌 거다. 이 대목에서 많은 부모님들이 반박을 하실 거다. "아니, 무슨 소리예요? 우리 애가 학교에, 학원에 잠도 거의 못 자고 공부하는데, 공부를 안 한다니요?"
자, 그럼 다시 질문을 해 볼까? "아이들이 학원에 가면 뭘 하지요?" "아이들은 학원에서 수업을 듣습니다." 방금 그 문장에 답이 있다. 아이들은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다'. 듣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공부가 아니다.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다.
습득한 정보를 이해하고, 반복을 통해 머릿속에 기억이 되게 해서, 남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지식'이고, 공부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많이 하는 말 중에 "과정을 즐기라"라는 말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결과가 없는 과정은 의미가 없다. 과정을 즐기라고 하는 이유는, 결과에만 집착하는 것보다, 과정을 즐길 때에 결과가 더 좋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과정을 즐기기로 하고 어떤 일을 1년 동안 했는데,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여기서 성과는 본인이 기대하는 성과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노력한 것에 따르는 결과다. 또다시 1년을 더 했는데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이 과정을 지속할 수 있을까? 힘들 것이다.
결과가 나오지 않는데도 계속할 수 있는 활동은 노는 것뿐이다. 과정을 즐기고 일을 했을 때에, 결과가 나오고, 그 결과가 동기부여가 되어, 또다시 과정을 즐기는 노력을 하고, 더 나은 결과가 나올 때, 지속할 힘이 생긴다.
아이들이 힘들게 공부를 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이 아니다. 공부와 관련된 활동을 한 것이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 공부를 많이 한 것일까? 학원에서, 독서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다고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일까...?
사람은 누구나 성공 경험이 필요하다. 누구나 남보다 뛰어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를 보면, 표현은 안 해도, 부러워한다. '나도 잘 하고 싶다.'라고 생각한다. 주목받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사실, 주목받았을 때 상처를 받을까 두려운 것이지, 남보다 나은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는 모두가 있다.
작은 성공 경험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다음 도전을 할 힘이 생긴다. 공부를 제대로 했더니, 성적이 오르면, '나도 할 수 있구나,' '나도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이 든다. 작은 성공이 반복되어, 다음에는 좀 더 높은 단계의 도전을 할 수 있게 된다.
스카이 서성한 중경외시. 예전에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무슨 주문 같았다.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에는 없던 말이었다. 서울의 대학 순위였다. 물론 지금은 입시 결과(속칭 '입결') 순위가 좀 바뀌었을 수도 있는데, 학원가에서는 여전히 이렇게 쓰는 것 같다.
부모님들이 자녀를 보내고 싶어 하는 대학들일 것이다. 요새는 인 서울(in Seoul. 서울에 있는 대학을 지칭)만 되어도 너무 좋겠다는 말도 한다. 스카이 서성한 중경외시.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면 고등학교 졸업까지 장장 12년 동안 계속 생각하게 될 주문 같은 말이다.
성적이, 대학이 전부가 아니라는 이성적인 대전제는 대부분 동의를 한다. 하지만, 막상 내 아이의 진로를 생각할 때는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명문대를 통한 좋은 직장,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 사회적 시선은 이미 현실에서 증명이 된 터.
부모 입장에서는, 희박한 대박의 확률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적당한 풍요가 보장되는 곳으로 아이를 밀어 넣게 된다. 세월이 흘러, 새로운, 다양한 성공 경로가 많이 증명이 되면 또 달라질지 모르겠다. 언젠가는 그렇게 되리라 다들 예상은 한다.
다시 공부로 돌아와, 공부를 한다는 것이 뭔지 알았다면, 이제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공부를 잘하려면, 세 가지가 확보되어야 한다.
1. 공부시간 확보
2. 올바른 학습법
3. 집중력
당연히, 시간이 있어야 공부를 할 수 있으니 시간 확보가 우선이다. 이 부분에서는 스마트폰을 신경 써야 한다. 스마트폰에 빠지면 물리적으로 시간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스마트폰 조절에 어려움이 있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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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올바른 학습법이다. 학습법은 학교에서 선생님께 배운 방법, 학원에서 배운 방법을 활용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집중력이다. 공부를 할 때, 집중력이 없으면, 학습내용이 머리에 잘 저장이 되지 않는다. 같은 분량을 공부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다. 시간이 오래 걸리니 점점 더 집중이 안 된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에너지 소모가 많은 일이다. 게다가 단순 작업도 아닌, 머리에 무언가 집어넣는 것은 집중력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
의미 있는 실험 결과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A, B 두 그룹에게 공부할 내용을 주고, A 그룹에게는 다음 날 시험을 보기로 하였다. B 그룹에게는 이 내용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올 예정이니, 공부를 해두라고 하였다. 다음 날, B 그룹에게, '오기로 한 사람들이 사정이 생겨 오지 못했다'라고 양해를 구하고 A 그룹과 함께 시험을 보게 하였다. 물론 이것은 설정이다. 오기로 한 사람은 애초에 없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예상이 되지 않는가? B 그룹의 시험 결과가 더 좋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A 그룹은 시험을 위한 공부였기 때문에, 평소 습관대로 공부를 하였을 것이다. B 그룹은 해당 내용을 배우러 올 누군가에게 가르치기 위한 목적으로 공부를 했다. 누군가에게 가르치려면, 상대가 어떤 것을 궁금해할지 예측을 하고, 준비를 한다. 또한, 해당 지식을 완전히 숙지해야지만 남을 가르칠 수 있다. 공부하는 목적 자체가 달랐던 것이다.
여기에 중요한 시사점이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누군가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것만이 진짜 내 지식'이고, '공부는 진짜 지식을 얻는 행위'라는 것이 각인되어 있다면 어떨 것 같은가? 이렇게 공부하면 성적은 오를 수밖에 없다.
스카이 서성한 중경외시. 부모님은 이 주문에 신경을 쓰실 필요가 없다. 그저, 자녀에게 공부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진짜 공부를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