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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지기 Apr 11. 2024

글을 잘 쓰고 싶어요.

  

출처: 픽사베이


  슬초 브런치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브런치를 시작한 지 5개월 정도 되어갑니다. 처음 시작은 조금 뜨뜬 미지근했고 그냥저냥 잘 쓸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걱정이 됐던 건 글을 쓸 시간이 부족하니 답댓들을 달 시간도 없다는 것이 걱정되었죠. 무심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속상하기도 했고요. 


  네. 죄송합니다. 댓글 달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글부터 썼어야 했어요. 책 읽는 새벽이 너무 소중해서 포기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책도 못 읽고 글도 안 쓰고 있는 제가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해도 새벽은 너무 빠르게 지나갑니다.(아까워라...) 그래서 그냥 마음 편히 어떤 글이라도 쓰기로 했습니다. 딱 일주일에 3일만요. 3일 치 글을 올리면 나머지 4일은 마음 편히 책을 읽을 수 있으니 너무 좋죠. 지금 계속 연습 중에 있습니다. 주 3회 글 올리는 것도 쉽지 않더라구요. 매일매일 글을 올리는 분들이 존경스러워졌어요. 또 느낍니다. 저는 자만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어떻게 글 쓰는 일을 쉽게 생각했을까요. 어떻게 잘 쓸거라 생각을 했을까요.


  출산과 육아를 하며 대화할 어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셋째인 막내를 낳고 이사를 하고 조금 뒤에 지역 독서모임에 들어갔습니다. 그것도 작년 일이네요. 육아 이후 저의 첫 개인 활동이었어요. 잘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온라인 독서 모임도 들어가 보고 하다가 저도 종이책을 내보고 싶어서 전자책을 내보고 싶어서 기웃거렸습니다. 그리고 종이책이 먼저라고 마음 잡았습니다. 종이책을 쓰자고 마음은 먹었지만 어떤 주제로 쓸지 그것도 고민입니다. 또 생각만 합니다. 내 전공은 미생물과 생물 교육이고. 지금은 육아 전문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이것도 지난주 첫째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다가 깨졌습니다. 첫째 반에는 외동도 별로 없고, 거의 다 형제, 자매가 있는데 셋, 넷, 다섯까지 형제가 있는 아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하하하. 우리나라 출산율과는 다르게 내 아이의 친구들은 이렇게 형제, 자매가 많습니다. 삼신할머니의 은총을 받은 내 주변 사람들은 다 육아의 신일 겁니다. 그래도. 책은 언젠가 내겠지 싶고 글을 잘 쓰고 싶습니다. 


  내 행복의 원천이었던 독서 모임을 잠시 내려놓고 글쓰기 책을 읽고 있습니다. 우선은 매일 글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토록 바랬던 어른과의 대화는 온라인과 책으로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과의 대화도 너무나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쯤 되니 덕을 쌓고 수련(?)을 하는 있는 종교인이 되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천천히 끓어오르는 저는. 브런치 합격 후 이제야 글을 쓰고 싶어 졌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어 졌습니다. 슬초 브런치에서 유령 동기이지만 언젠가 나중에 끓어올라 진심을 다 할지 모릅니다. (지금도 혼자서 내적 친밀감은 상당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점점 크면 시간이 더 생기겠죠? 


  오늘도 이렇게 잡문집을 하나 발행해 봅니다.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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