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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지기 Jan 31. 2024

나 스스로를 쓰다듬는 법.

'나도 내 시간이 갖고 싶어!'

'제발 커피 한잔만 앉아서 먹고 싶다. 딱 5분만......'

'제발 5분만 눈 좀 감고 싶다.'

'쉬고 싶다.'


우리 세 아이들이 모두 어렸을 때, 나는 저런 생각이 간절했다. 


몸은 힘들고, 다이어트는 하고 싶고, 그런데 또 먹어서 기운도 내고 싶고...

건강하고는 싶은데 내 말을 듣지 않는 몸뚱이는 여전히 내 마음 같지 않다.


'운동은 모르겠고, 움직이자.'

이렇게 몸을 돌본다.

놀이터에서 함께 뛰고, 가까운 거리는 함께 걸어 다니고 주말엔 도서관이나 공원을 갔다. 


이렇게 살면서 막내가 4살이 되니,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커피도 마시고 이렇게 글도 쓰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만, 육아를 하며 나 자신을 쓰다듬는 방법은 내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새벽에 일어나는 것을 택했고, 특별한 일이 없다면 매일 새벽 4시쯤 일어난다. 처음 새벽 기상을 했을 때는 새벽 3시에 일어났다. 그리고 운동도 하고 독서를 했다. 가끔 스마트폰에 빠져 있을 때도 있다. 새벽은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이다. 하루가 조금 피곤하지만,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행복하다. 매일 피곤한 몸이었어서 새벽에 일어나서 피곤한 것도 잘 몰랐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니 생리가 끊겼다. 깜짝 놀라서 병원에 갔더니, '제발 쉬세요~'라는 답변을 받았다. 나의 행복했던 몇 달간의 시간을 몸이 버텨주지 못했다. 그렇지만 나는 새벽 시간을 너무나 사랑한다. 포기할 수 없다. 기상 시간을 4~5시로 바꾸고 새벽 운동은 안 하기로 했다. (운동은 낮에 틈틈이 한다.) (조절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올빼미처럼 살 던 내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되었다. 


새벽 시간에 독서를 하며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 


마음이 편안해지니 아이들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편안해졌다. 


그래서 시간을 쪼개 쓰는 여러 부모님들께 말하고 싶다. 

자신만의 시간을 꼭 만드세요.

뭘 하든 좋아요. 

단, 혼자서 조용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쓰세요. 폰은 내려놓고요.

(디지털 디톡스도 중요하다.)




얼마 전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를 길에서 만났다. 한동안 바빠서 연락도 못했는데 아기가 벌써 8개월이나 됐다고 했다. 그런데 관절도 아프고 아기와 함께 자니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고 했다. 

아...

예전의 나 같구나.


'맞아... 지금이 몸이 제일 아픈 때야...'

아기가 크고 걸음마를 하고 안기는 횟수가 줄어들어야 몸이 덜 아프다. 4살은 되어야 하는 것 같다. 

아기가 너무 사랑스럽지만 출산을 한 엄마는 아파서 마음껏 안아줄 수가 없다. 

마음의 여유도 없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공감을 잔뜩 해주고 왔다.

며칠 내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첫째가 9살이 되었고(예비초 2)

막내가 4살이 되었다.(36개월) 아이들을 키우며 나는 또 다른 나의 능력(?)을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영유아들에게 먹히는 인상이라는 것이다. 내 동생은 아기들이 안기기에 포근한 느낌을 주는 들 때문일 거라고 했지만. 그것도 한몫하는 것 같지만 영유아들은 나를 좋아한다. 어렵기만 했던 아가들이 이젠 너무나 이쁘다. 내 아가들이 아닌 아가들은 더 이쁘다. 아무래도 이제야 적성을 찾은 것 같은데 고민이다. 하하

더 낳을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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