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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하 Jan 03. 2023

기다란 저녁

저녁이 너무 길어졌다

아니 길었다

길어진 건지 원래 저녁은 긴 건지


가만히 누워 지나가는 저녁을 쳐다본다

인과를 찾는 것에 익숙해진 머릿속에서는

중심으로 오그라드는 듯 조여 오는 두 갈비뼈를 관찰하며

저 밑에 무엇이 비었길래 이렇게 공허한가 고민한다


와글와글 꼬리를 물고 고민하다가 지쳐서

잠시 내려놓고 시계를 봤더니

5분이 흘렀다


저녁이 너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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