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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마스터로 거듭난 뒤 얻은 결과

면접에 면접, 그리고 또 온라인 면접으로 가득찼던 지난 2주

드디어 6월이 되었다.

벌써 2024년 상반기의 마지막 달이라니, 항상 느끼지만 시간은 결코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최근에 캐나다 쉐어하우스에서 같이 지낸 언니를 만났다.

그 언니 또한 이제는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게 슬프다고 했다.

나도 항상 시간이 지나가는 게 무섭다고 느꼈지만, 캐나다에서 귀중한 시간을 보내고 나서는 

시간이 지나가고 그 또한 추억으로 남아 항상 그리워 하며 또 하루 하루를 살아 간다는 것이 슬프다.

사람마다 시간을 느끼는 것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지나간 시간을 어떻게 추억해야 할까.


언니와 함께 간 곳은 서울의 중심, 낙산 공원 근처. 

한국에서 28년 살면서 처음 가봤던 곳인데, 데이트 장소로 왜 친구들이 많이 갔는지 알 것만 같았다.

고요하고 아기자기한 상점과 식당으로 가득한 이곳은 없던 감정도 생길 정도로 낭만적이었다.

참 웃기게도, 만약 사슴군이 언젠가 한국에 오고 또 만약에 내가 그 친구를 다시 만난다면 이 곳을 소개해 주고 싶다는 어이없는 생각을 했다.


잠시 내 속내로 들어가자면, 이제는 그 친구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남아있지 않다. 그리움도 미련도 없지만, 아쉬움을 아직 조금 남아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그 친구와의 추억들을 정말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을 것 같고, 캐나다에 그 친구와의 추억들을 잘 두고 한국으로 마음이 돌아온 것 같다.


언니와 함께 본, 너무나 아름다웠던 서울의 노을.

캐나다에서 다짐한 것들 중 하나는 "이제는 하늘도 좀 보고 살아가자" 라는 생각. 


최근 드디어, 좋은 소식이 생겼다.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고 난 후,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나의 두번째 취준기가 끝났다.

(세번째는 언제..... 아니야 말이 씨가 될라)

그간 사실 많이 방황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한 고뇌도 많았지만 좋은 타이밍에 노력해서 좋은 기회를 얻었다. 


그간 나는 영화산업에서 일해보고 싶어 그 주변을 돌고 돌았던 것 같다. 

영화 산업은 그 중심으로 들어가기가 정말 어려워서,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주변에서 비슷한 일들을 해 나갔다.

사람 인생을 노력해 나간다면 언제곤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내 삶의 또 다른 기회를 2024년 다시 잡았다. 

2023년에는 회사를 그만두고 캐나다를 갔고, 많은 경험과 순간들이 모여 내 아름다웠던 27살을 만들었다.

내 28살은 감히 예측해보자면 캐나다와의 슬픈 이별, 그리고 고뇌로 가득찼던 취준기, 하반기에는 좀 더 치열한 하루 하루로 일궈낸 영화사에서의 신입 인생. 으로 정리되지 않을까? 


 

정말 웃기게도, 같은 시기를 취준생으로 보냈던 친한 동네 친구도 같은 날 첫 출근을 한다.

그간 함께 시간을 보내고 비슷한 삶의 목표를 나누면서 큰 힘이 되었던 친구인데, 같은 시기에 좋은 소식과 새출발을 준비하게 되어 기뻤다.


서로를 축하해주기 위해 그리고 우리집 강아지 산책 겸 (겸사겸사) 했던 공원 피크닉! 

내가 회사에 취직을 했다고 해서, 캐나다를 향한 나의 워홀 도전기가 멈춘 것은 아니다. 

다만 그곳에 향하는 나의 나이가 좀 더 늘어났을 뿐, 나는 언제곤 미련없이 한국에서의 삶을 뒤로 한 채 캐나다로 다시 향할 생각이 있다.


앞으로는 어떤 글을 쓰게 될까?

모든 이들이 그렇겠지만, 지난 나의 28년은 참 예상 불가였다. 앞으로 남은 생도 예상 불가이기 때문에 예상하면서 살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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