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날인가 싶을 정도로 다사다난한 날
오늘 정말 어떤 날인가 싶을 정도로 참 다사다난한 하루다.
고작 '하루'만에 상상을 벗어난 많은 일이 일어나서, 놀라기보다는 오히려 어안이 벙벙한 그런 하루인 것 같다.
꽤 오랜 시간 마음고생하면서 간신히 좋은 기회를 얻어 들어간 회사가,
생각보다 경제난이 심해서 아마 올해 안에 인원이 대폭 축소될 것 같다.
내 업무 자체가 콘텐츠 제작의 첫단추와 끝단추를 책임지기 때문에 다른 팀에 비해서는 다소 여유가 있지만 새로운 일에 적응하기도 전에 또 다른 일이나 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 분위기 조차 참 무겁고, 다들 얼굴에 그림자가 가득찼다.
나름대로 이직도 많이 하고, 퇴사도 많이 해 본 입장이라 어디든 나를 받아줄 회사가 없겠냐고 생각이 들지만
이렇게 아슬아슬한 영화 업계에서 일을 계속 해야 할까 싶은 걱정이 든다.
내 마음대로 일도 안풀리고, 손에 익지도 않은 어느날을 지냈다.
일에 적응하기도 전에 또 다른 일이 터지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걱정도 되지만
그럼에도 걱정은 그 때 가서 하자.
지금 미리 해봤자 달라지는 것도 없지 않은가.
다만 남은 시간 동안은 앞길을 좀 더 생각하고 다른 일들도 준비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된 이상,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하고 또 다른 일들을 시도해 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고민을 많이 했다. 이렇게 불상사가 많이 닥쳤는데, 일본을 가야할까.
일본도 지금 지진때문에 오지말라 하는데... ㅋㅋㅋㅋㅋㅋ.
근데 안갔는데 지진 안나고 그러면 진짜 너무 후회할 것 같기도 하고, 뭐랄까. 지금 나에게 닥친 상황 상 정말 마지막으로 일본 도쿄에 가서 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우선 시도해 보기로 한다.
오랜만에 만난 동네 친구. 항상 자신만의 올곧은 생각과 목표로 멋진 삶을 살아나가는 친구다.
항상 이 친구를 만나면 긍정적인 에너지에 나까지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다.
덕분에 나까지 긍정적인 에너지와 용기를 얻은 주말이다.
우리집 강아지는 내가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다.
내가 그럼에도 일상을 견디고, 하루 하루 버텨나가는 중심이랄까.
이 친구가 죽을 때까지 항상 저렇게 해맑게 웃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늘 곁에 있어야 하는 걸 알지만, 나도 한편으로는 내가 젊었고 기회가 되었을 때 더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여전히 가득하다.
아무쪼록, 오늘은 지하철 역에서 어떤 사고도 봐서 그런지 '인생이 뭘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가사의 어떤 해석, 이러한 사건들도 언젠가 내가 파티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람이 될 수 있게 해 줄거야.
남은 인생 여전히 길다. 걱정은 늘 닥치면 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