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회사 탈출을 꿈꾸는 '개미1'의 일기
요 며칠 깊은 잠에 든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문제는 최근들어 마냥 어렵게만 느껴졌던, 그래서 멘붕이 와서 계속 바보같은 짓만 하게 되는 한 업무 때문이다.
본래 마음에 걸리는 일이나, 걱정되는 일, 후회되는 일이 있으면 깊이 잠에 들지 못하는 성격인데
그래서 그런지 요 근래 꽤 고생을 했다.
누구보다 일찍 회사에 출근해 미리 자료를 공부하기도, 일찍 집에 간 날은 집에서 남은 자료를 보며 애를 썼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 자연스럽게, 내가 이 일에 안맞나... 그리고 더 나아가 나는 회사 체질은 아닌 것 같다는 또 애꿋은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날 본 예쁜 노을.
"아, 캐나다에서도 아무리 지치고 힘들어도 하늘은 보고 살자고 다짐했었지"
아직 두달 째 인데, 그 모든 일들을 완벽히 해낼 수는 없다.
그럼에도 나만의 기대수치와 잘해내야 한다는 부담감 등이 함께 맞물려 뜬 눈으로 밤을 지새게 했다.
그럼에도 내 곁에는 친구들도, 가족도, 현미도 그리고 늘 나를 먼저 배려해 주시는 같은 팀 분들도 계시니까.
당분간 (캐나다로 도망치기 전까지는) 더 열심히 잘 지내야 하지 않을까.
일은 뭐... 계속 연습하고 경험해보면 또 "어 이게 되네?" 하는게 일이니까.
요 근래 생각이 많다. 앞으로 어떻게 살지, 이렇게 지내다가 내 20대가 흘러가도 후회가 없는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한 친구가 그런 말을 했다. "너는 그 누구보다 잘 지내고, 지금 잘 헤쳐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너도 부랑ㄴ하고 외롭구나" 라고.
사실 안 불안하고, 안 외로운 사람이 어디 있으랴.
사람은 항상 불안하고 곁에 누군가 있더라도 외로울 때가 있고, 늘 미래에 대해서 막연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요새는, 일 때문인지 이제는 한국에서의 삶에 다시 적응을 해서인지.
사슴군이 자주 생각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일본에 가서 그 친구를 만나는 게 맞는 방향인지 더 모르겠다.
애초에 캐나다에서의 추억으로 기억될 인연을 아니였을까.
그런데 내가 억지로 다시 꺼낸 기억은 아니였을까.
그게 무엇이든, 이미 일어난 일이니...
한번 가서 다시 생각을 해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