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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고 나는 거닐고, 인생은 길고

어떤 일을 하며 어디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까 

시간은 흐른다. 닥칠 사건은 언젠가 닥치고, 피하고 싶은 상황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언젠가는 마주친다. 

그리고 내 28년 인생 중 가장 당황스러운 시기를 마주한 요새이다. 

사실 인생은 어떻게든 흘러가고, 내가 인생을 거저먹고 살거라는(?) 나쁜 마음만 먹지 않는다면

그 모든 것을 열심히 떠 나답게 고민하며 살아간다면 잘 풀릴 것이라 믿는다. 


고양이 발바닥 같았던 구름


캐나다를 다녀와서 나 스스로 다짐한 한가지. 아무리 힘들어도 하늘 예쁜건 알고 살아가자. 

그렇게 꽤 자주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자연을 마주하곤 한다. 

이 드넓은 하늘 아래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이기에, 그저 나에게 닥친 일들을 받아들이고 또 지내다 보면 좋은 일들도 일어나겠지.


요새는 사슴군과 꽤 자주 연락을 한다. 

그렇게 어렵던 연락이 한번 연락을 하게 되니 생각보다 참 편했다. 왜 그동안 그렇게 참고 혼자 끙끙 거렸을까. 아니면 이제 내 마음이 그때처럼 뜨겁지 않아 그저 편한 친구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사슴군과 일본에서 지내는 그 시간이 혹여 더 안좋은 추억으로 나에게 남는 건 아닐까. 

앞으로의 미래도 불안정한데, 내 마음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도 뭐 하나 확실한 게 없다.


하루는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거지? 왜 나만 이래? 내가 뭘 잘못했지?

나에게만 이러는 것도 아니고,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도 아니다. 모든 이들에게도 각자의 사건사고는 닥치기 마련이며, 이 또한 운명인 것이다.

내가 노력하여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그저 초연하게 받아들이고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것.

그것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믿는다. 


회사 동료와 함께 했던 처음이자 마지막 강남 피크닉.

항상 밝게 웃고, 애교넘치는 말투가 매력적인 분이신데. 영어면 영어, 중국어면 중국어. 언어마스터여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는 분.!!

나에게는 최소한 나를 영원히 사랑해줄 강아지가 있다.

그러니 그것이면 됐다. 더 바랄 것도 없다. ㅎㅎ 

시간은 흐르고, 나는 거닐고. 인생도 그렇게 미생에서 완생이 되는 것이라면. 

너무 힘들어 하지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도, 너무 겁먹지도 말자.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새롭게 해 보고 싶은 게 있다면 그것 또한 도전해 보고, 좋아하는 이가 있다면 언제든 부끄럼 없이 내 마음을 표현하고 용기를 내는 것. 요새는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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