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마침내, 결국엔 가게 된 도시 도쿄
회사를 정리하고, 가족들과 짧은 추석 연휴를 보내고 한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로 일본 '도쿄' 라는 도시로 떠났다.
원래는 이렇게 오랫동안 갔다 올 계획은 없었는데..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오래 있다 오기로 계획을 바꿨다.
약 9박8일 동안 친구들을 만나고, 곳곳을 거닐고, 먹고, 마신 나의 도쿄 여행기.
사실 '도쿄'라는 도시는 나에게 그리 매력적인 도시는 아니다.
한국의 서울과 너무 닮아있기도 하고, 사람들도 너무 많고 또 왠지 그곳에 가게 되면 캐나다에서 만났던 한 친구가 계속 생각날 듯 하여 안가기로 다짐한 곳 중 하나.
하지만, 역시 사람의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도 않고 맘처럼 따라주지도 않는다.
우연히 연락을 하게 된 사슴군을 만날 겸 그렇게 찾은 곳.
도쿄의 첫인상은 습한 더위와의 싸움이었다.
9월중순임에도 한국과 똑같이 너무나 덥고 습했던 첫날.
와.. 정말 시부야는 그야말로 도시였다. 수 많은 사람들과 관광객, 놀거리, 먹거리, 전광판... 내가 생각하는 도시 그 자체의 모습이었다.
시부야의 한 치과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어, 그녀를 만나기 위해 다시금 놀러간 곳.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조금만 있어도 정신 없고 지쳤었다.
다시 만난 그녀는 말 그대로 도쿄의 멋진 치과 의사 같았다. 예전과 똑같이 밝고, 웃긴 그녀의 모습을 보니 나도 마음이 놓였다.
함께 우동을 먹고 간 곳은 시부야 뒷골목의 한 호프집 거리였다.
일본 특유의 이자카야 거리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였다.
현지 친구가 있으니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이런 곳곳을 다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여행을 사랑하는 그녀 또한 내년 봄에 한국에 오려는 계획이 있다고 한다.
그때는 내가 회사원이 되어 퇴근 후 찌든 상태에서 그녀를 맞이하지 않을까..?
도쿄의 숙소비는 상상을 초월한다.
거기에 일주일 넘게 지낼 예정이었던 나는 정말 숙소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화장실 혼자 쓰고, 나름 현지인처럼 살아가는 느낌이 나게... 도시와는 약간의 거리가 있지만 근처 동네에 꽤 괜찮은 숙소를 찾았다.
그렇게 일주일 넘게 내 새로운 보금자리였던 동네, '사쿠라 신마치'(역 이름, 동네 이름은 모른다...)
밤 10시만 되도 사람도 없고, 조용해 지는 동네라서 너무 늦게까지 돌아다니진 못했지만
일본 특유의 고즈넉한 느낌과 조용함, 아기자기한 집들과 상점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그런 동네였다.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정말 많은 추억들을 만들어서, 절대 잊지 못할 동네.
언젠가 몇년 후에 다시 올 일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