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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Jan 25. 2024

달밤지기, 문D 입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강남.. 이지만> 협업 공동 매거진의 마지막을 장식할 달밤지기 문D입니다~


옷 정리를 하다가 대학시절 선배가 했던 말이 갑자기 생각나더군요.

“사람들은 보통 하뚱과 상뚱으로 나뉘지. 음,, 너는 말이야. 튼실한 하뚱인 것 같다?”

“뭐라구요? 아니거든요? 저 살은 별로 없어요~ 이거 다 뼈거든요? 그리고 요즘 계속 앉아 있어서 부은거라구요!!”

한여름에도 체형 커버 되는 와이드 청바지를 입던 내 모습을 보고 하뚱일거라는 선배의 말에 발끈했던 내 모습이 너무 진실했던지라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눈치채셨나요? 지금 저는 그 선배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이가 4학년이 될 무렵, 친구들을 데리고 집으로 놀러 왔습니다. 한참 경찰 도둑 놀이가 유행하던 시절, 경찰 놀이에 진심인 아들 친구 녀석이 장난감 수갑을 가방에 넣어 왔습니다. 시끌벅적했던 녀석들이 갑자기 조용히 쑥덕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내기를 했나 봅니다. 열심히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들 친구 녀석이 제게 달려 오더니 잽싸게 수갑으로 제 발목을 쳐대는 겁니다. 한번도 아니고, 여러 번! 그러더니

“어? 어? 이게 아닌데? 어? 대~박! 야, 이거 안 채워져! 너네 엄마 발목이 읔하하하!!”

당황한 저는 다급히 장갑을 빼며 “이노므 자슥들! 너네 뭐 하는 거야! 이리 안 와?”

“도둑이다!” 소리와 함께 후다닥 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녀석들을 뒤쫓아가며 쿵쾅쿵쾅!

1층이라 망정이지 아마 아래층이 있었다면 연락 왔을 거에요.

몇 발자국 뛰지 않아 수갑을 채우려던 경찰 1명을 잡았습니다. 두 팔을 엇갈려 잡고 궁딩팡팡 헤대는데도 녀석은 까르르르! 까르르! 이모 발목 코 . 끼. 리!!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2년 쉬었던 필라테스를 다시 등록했습니다.

“어머~ 회원님, 그 동안 무슨 일 있으셨어요? 몸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반갑다고 건넨 강사의 첫 마디는 제게 가시처럼 박혔습니다. 아니 좀 눈치 좀 보고 얘기하라고!

‘좋아! 내 운동 신경을 보여 주겠어!’ 자존심이 바닥을 쳤기에 강사가 시키는 동작이 힘들어도 꾹 참고 무조건 했습니다. 한 겨울 이마에서는 땀이 비 오듯 쏟아졌고 눈꺼풀에 붙은 땀방울을 닦아내기 무섭게 동작은 계속 변형됐죠. 이번엔 폼롤러를 가져 오더니 종아리에 데고 앉아 보라고 하더라구요. 자신의 무게로 종아리를 마사지 하는 것인데, 기구에 살짝 앉기만 해도 종아리가 찢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이를 악물고 참는데, 이 강사 독종이었습니다. 앉은 상태에서 갑자기 폼 롤러를 이리저리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 아이 C!”

그제서야 강사의 “굿잡!”소리와 함께 하루 운동량이 끝났습니다. “회원님 유연성은 좋아졌는데요? 헬스랑 필라테스를 병행하는 건 어떨까요? 다이어트에 효과적일 거에요.”


필라테스만 해도 몸이 천근만근인데 헬스까지 하라니, 내가 무슨 몸짱 될 것도 아니고, 속으로 궁시렁데며 집에 와서 씻고 저녁 준비하려고 냄비를 꺼내려고 허리를 숙이는데,  “악!”

허리가 삐끗해 갑자기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저, 이러다 저 상뚱 하뚱 아줌마로 영원히 사는 건 아니겠죠?


--이번 사연은 아이디 The moon님께서 겪으신 에피소드를 보내 주셨네요. 먹방으로 유명한 사람들을 보면 먹는 양에 비해 마른 분들 정말 많잖아요. 태생적으로 마른 사람이 있고, 튼실한 사람이 있기도 한데 말이죠. 선배 아니 남편 분이 좀 짖궃었네요. 올해는 다른 사람 이목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었던 것들 하면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내 삶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

노래는 임상아의 <뮤지컬>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여러분 편안한 밤 되세요~

https://youtu.be/yjma__wXpFw?si=WYqTaojHLDjBx6RR


ㅡㅡ

이렇게 11명의 작가님과 대본 작업을 마무리합니다.  우리 작가님들 모두 개성있는 글을 써 주셨죠? 라디오 대본이라는 큰 틀에서 각자 사연과 음악, 작품 소개등 작가님들만의 개성으로 대본을 작성했습니다.


 처음 저희가 협업 공동 매거진을 만들고자 뿜뿜  솟았던 에너지 그대로 모아  2차 매거진에서 뵙겠습니다.  부족하지만 우린 성장 중이니까요.

너그러운 이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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