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장부스터 Nov 06. 2024

금주 다이어리 Day20

뒤숭숭한 꿈자리

어제밤 꿈에서 홍명보 감독이 나왔고, 상당히 시끄러웠다. 선수 한명이 다쳤나. 무슨일이 생겼고 홍명보 감독이 극분노하는 그런 상황.

아침에 일어나서 뒤숭숭한 꿈자리를 검색해본다.

“축구 선수의 꿈” 키워드로 검색하니 축구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의 이야기, 나 같은 꿈 해몽을 찾는 사람도 꽤 있나보다.

결론적으로 축구 선수가 좋게 나오면 길몽, 안좋은 모습으로 나오면 흉몽이란다.

꼭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 것일까..

오늘 회사 연말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중요한 사항 결정을 앞두고, 어렵게 결정하게 되었는데.. 어그러지게 된 상황..

참 상황이 안도와주려니깐. 정말 별것이 다 안도와준다. 이럴때면 회사 이직을 앞두고 봤었던 사주풀이가 떠오른다.

한번의 이직 실패로, 나의 마음은 한껏 쪼그라들었고 이성적으로 판단을 해봤을 때 옮기는게 맞는거 같은데.. 옮기는 곳에 리스크 곧, 사람 리스크는 알 수가 없으니 매우 불안했다. 현실적으로 놓인 상황으로만 봤을 땐 옮기는게 맞다.

급여도 인상되고, 집도 훨씬 가까워지고, 운전 안해도 되고, 기름값, 자동차 감각삼각 등 환경적인 조건과 회사도 성장하고 있고, 대표이사 가치관이 무척 멋있었다. 모든걸 고려했을 때 옮기는 게 맞았다. 다만 걱정되는건 여기서도 분명 사람 관계 때문에 어려웠는데.. 이 문제는 어딜가도 있을텐데.. 아무도 알 수 없기에 사주에 내 미래를 잠시 물어봤었다. 사주에서는 옮겨도 힘들고 안옮겨도 힘들다고 한다. 그 순간 낙심했지만 돌이켜보면.. 너무 뻔한 이야기 아닌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 아닌가? 위로를 해보지만 내심 마음에 걸렸던거 같다. 그런데 포인트는 올해도 힘들지만 내년은 더 힘들꺼고, 25년, 26년은 빨간맛이라고 표현했다.

사람은 좋은 기억보다 부정적인 기억이 더 오래간다고 한다. 난 저 말에 꽃혀서 안좋은일? 사실 안좋다기보다.. 어렵게 된거지.. 모든일이 수월하게 풀리지 않고, 엉킨 실태래처럼 이리저리 엉켜있는걸 매번 풀면서 진행한다. 라고 느끼면 이게 그 힘들다고 표현한건지. 앞으로 더 힘든일이 남았는지..

의미 없는 생각들을 펼쳐본다.

안다. 의미없다는 것을. 사실 아무리 얽힌 실타래도 계속 실타래를 풀면 언젠간 풀리게 되겠지.. 푸는 과정에서 더 꼬일수도 있고, 도저히 안될거 같아서 잘라낼수도 있지만 그게 실패하는건 아니니깐. 라고 정신승리를 가져오려고 하지만 자꾸 악마가 속삭인다.

너 올해 관운이 안좋다잖아. 그래서 그래. 내년엔 더 힘들텐데 어떻게할래? 축축 처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 이후로 나는 사주/신점/타로를 안보기로 결심했는데, 한없이 나약한 인간은 또 궁금해진다. 내년이 진짜 힘들댔지…?

동네 가을 축제 “타로”코너에 불쑥 들어간다. 저 직장운 어떻게 되나요?라는 말에 나의 마음을 요동치는 말을 한다. 특히 한명이 좀 그렇네..; 그 한명이 내가 생각하는 그 한명인가? 근데! 그렇게 힘든 관계는 아니라고 얼마든지 풀어갈 수 있다고 위로를 해준다. 전혀 위로가 되지 않지만

하.. 괜히 봤다. 뒤늦게 후회하지만.. 이미 들어온 이야기는 나갈줄 모른다. 사람들은 왜 미래를 점보는 것일까?

아마 현재가 불안하니깐 미래는 괜찮아 질꺼예요~ 라는 위로의 말을 듣고 싶은 것일까?  

그 이야기를 듣는다고 괜찮아지는건 아닐텐데.. 아마 긍정적인 말을 듣게 되면 상황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게 아닐까?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면.. 그때 그 사주에서 말한게 그게 아닐까? 맞추기를 하면서 더 우울해지는건 아닐까?

사람들은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 그래서 같은 내용을 공지해도 본인이 보고 싶은 내용만 확인한다. 그래서 조직에는 늘 시끄럽고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한다.

힘든 시간은 분명 사람을 성장하게 만든다. 내년에 비록 나에게 불운이 다 닥친다 하더라고, 그 시간을 통해서 나는 더 배울 수 있고, 성장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나한테 에피소드를 만들어주려고 그러는가보다. 인간관계가 너무 순탄하기만 하면 이야기 거리가 너무 단조롭잖아?

그동안 난 엉킬대로 엉킨 실타래를 싹둑 잘라내고 잘라낸 부분부터 다시 풀기로 결심했다. 풀다보면 더 엉킬수도 있다. 더 어렵게 엉킨 실타래를 풀면 다음에 엉켜있는 실타래를 좀 더 수월할게 풀 수 있을거라고 확신한다.

요즘 가족공부라는 책을 보고 있다. 참 느끼는 부분이 많다. 관계가 회복되야 소통이 될 수 있다. 그 관계는 한번에 좋아지는게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작은 격려와 인정, 칭찬에서 쌓이는게 관계라고 한다.

한달에 한번 카카오 택시를 하고 있는 우리아빠는 역발행이라는걸 시행해야 한다. 당연히 나의 도움이 필요하다. 역발행 문자가 오면 아빠는 그때부터 초조하다. 역발행 했냐고 닥달을 해온다. 나는 급하지 않고 다 해결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켜도.. 내 말을 듣지 않는다.

오늘도 아빠와 소통을 해보려고 했지만 불통으로 끝이 났다. 역발행이 아직 안들어왔고 그래서 내가 못하는 상황이다. 시차가 있음을 알려줘도 상황이 어떤지 들을려고 하지 않고, 했냐? 안했냐?로만 판단한다. 내가 신뢰할 수 있다면 내 말을 믿고 기다렸을까? 관계에 문제일까? 소통의 문제일까?

아빠에게는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 낯설기만 한 것 같다.

설명하고 있는 내 전화를 말도 없이 뚝! 끊어버린다. 그냥 짜증이 나나보다. 역발행을 안해서..

안한게 아니라 못한거라고 말하면 알아들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했다고 말할껄 그랬나… 뒤 늦은 후회가 된다.

사람마다 소통하는 방법이 다 다르다는 것을.. 또 한번 깨닫는다. 다음달부터는 그냥 무조건 했다고 해줘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금주 다이어리 Day-1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