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족·관계라는 이름 아래 인간이 사라지지 않기 위한 기록
우리는 관계를 지키기 위해
너무 쉽게 자기 자신을 내어준다.
이 책은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도,
좋은 가족 관계를 만드는 기술도 말하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
부모가 되는 순간, 가족 안에 들어가는 순간,
왜 어떤 사람은 조용히 사라지기 시작하는가.
돌보는 쪽으로 고정된 사람,
설명해야만 남을 수 있었던 사람,
경계를 세우자 문제의 원인이 된 사람.
이 책은 그들이 겪어온 관계의 구조를
미화하지 않고 기록한다.
아이를 사랑했기 때문에
관계를 분석할 수밖에 없었고,
좋은 관계를 원했기 때문에
가족이라는 이름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 글들은 해결책이 아니다. 위로도 아니다.
관계 속에서 한 인간이 사라지지 않기 위해
어디까지를 내려놓아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지도다.
서문
나는 아이를 키우며 성숙해진 사람이 아니다.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에
피할 수 없이 가족과 관계의 구조를
들여다보게 된 사람이다.
아이를 사랑했지만 그 사랑을 이유로
내가 사라지는 삶은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부모의 역할보다
먼저 관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아이를 잘 키운 이야기나 관계를 극복한 기록이 아니다.
아이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내가 끝까지 외면할 수 없었던 사실들에 대한 기록이다.
부모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서도
인간은 사라지지 않아야 한다.
그 최소한의 조건을 나는 이 글들로 남기고자 했다.
이 책은 부모·가족·관계라는 이름 아래에서
인간이 사라지는 방식을 해부하고,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조건을 기록한 책이다.
[1부. 역할 이전의 자리]
1장. 사람이 아니라 기능이 되는 순간
2장. 선택이 반복되며 자리가 될 때
3장. 좋음이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
4장. 가족 안에서 ‘좋음’이 의무가 될 때
5장. 설명이 관계를 대신하는 순간
6장. 변한 사람이 되는 과정
7장. 사라짐을 인식하는 순간
[2부. 관계는 어떻게 사람을 소모시키는가]
1장. 돌보는 쪽으로 고정된 인간
2장. 관계가 굴러가기 시작하는 기준
3장. 설명이 요구되는 관계
4장. 경계가 위협으로 읽힐 때
5장. 문제가 되는 쪽으로 밀려나는 과정
6장. 빠지면 무너지는 구조의 실체
7장. 가족 안에서 완성되는 구조
[3부. 아이는 이 구조를 원하지 않는다]
1장. 아이는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다
2장. 아이가 보고 배우는 것은 말이 아니다
3장. 아이는 떠나기 전에 멀어진다
4장. 멀어져도 끊어지지 않는 관계
5장. 놓아줌과 방임은 다르다
6장. 기준은 통제가 아니다
7장. 책임은 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