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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Fa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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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노 Sep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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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람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릴 뺐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하덕규, 가시나무, 1998


가시나무에도 꽃은 핀다고 하네요

부디, 평안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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