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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벼운 존재 Jan 25. 2024

입에 풀 칠만 하고 살았지

 신통방통 세 가지 말

                                         

아이들은 신났고, 학교는 심퉁이다.

언덕 위에서 텅 빈 운동장을 바라보면 아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조선시대 천재 발명가 '장영실' 동상이다.

아이들이 언제 학교에 오려나 해시계를 만지며 기다리고 있다.

겨울방학 중에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3일 동안 독서 캠프수업을 했는데

그중에 한 책으로 '신통방통 세 가지 말'을 했다.

첫째 시간은 1, 2학년 둘째 시간은 3, 4학년을 했다.


'신통방통 세 가지 말은' 가난한 숯장수가 숯을 팔고 집으로 돌아오는 고갯길에서 다리가 아픈 까치에게는 옷고름을 뜯어서 다리를 싸매주고, 배고픈 고양이에게는 생선을 주고, 불쌍한 거지 노인이 있어 옷을 벗어주고 먹을 것을 몽땅 주자. 거지 노인은 고맙다며 신통방통한 세 가지 말을 알려 줄 테니 꼭 기억하라며 말을 해준다.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는 전래동화의 특성을 잘 살린 동화이다.


첫 장면에

 "겨우 입에 풀칠만하고 살았어."라는 구절이 나온다,

친구들아, 입에 풀칠만 하고 살았지는"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

"저요, 입이 풀칠해서 반짝 빛나라고요."

"저요, 입이 예뻐 보이라고요."

"저요, 입에 종이 붙이라고요."

가난하고 밥을 먹을 때 하는 말이야. 힌트를 주자

"저요, 아! 밥 먹을 때, 밥 많이 먹지 말고 조금씩 먹으라고요."

"왜?"

"밥을 많이 먹으면 뚱뚱해서요"

"저요, 그게 아니고 밥 먹을 때 떠들지 말라고요."

"왜?"

"시끄러워서 딱풀 칠했어요."

'아뿔사!! 또 어른 방식으로 생각했구나! 상대방은 이제 초등학교 1,2학년 배고픔이 뭔지도 모르는 세대인데' 마음이 싸~~ 아 했다.

아이들이 문방구에서 파는 딱풀과 물풀로 생각했구나!

쏟아내는 말들이 정말 재미있고, 엉뚱했지만.

아이들은 이런 시대에 살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말은 옛날에 먹을 게 아주 많이 부족해서, 쌀과 보리 같은 곡식에 물을 아주 많이 넣어서 끓인 죽을 말하는 건데, 이것도 많이 먹지 못하고 조금만 먹었다는 뜻이야."

"아! 본죽이네, 나 아플 때 먹어 봤어요."

"야. 나도 정말 맛있지?"

"응"

설명이 어려운 1학년들, 먹을 것이 넘치는 세대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말이다.

3, 4학년은 어느 정도 이해를 한다.


노인이 해 준 말은

'첫째, 바람 불면 타지 마라. 둘째, 무섭거든 춤을 춰라. 셋째,  반갑거든 설설 기어라.'

숯장수는 노인의 말을 잘 간직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배를 타려고 하는데 바람이 불었다.

"앗! 바람 불면 타지 말라." 배를 타지 않았다.

배를 타지 않고 집에 가려니 너무 멀고 깜깜해서 동굴에서 자기로 했다.

그런데 그 동굴에서 도깨비를 만났다.

"앗! 무섭거든 춤을 춰라" 춤을 추자 도깨비들도 따라서 춤을 추고 신나게 놀고 도깨비 집으로 돌아갈 때 숯장수 덕분에 잘 놀았다고 보물을 주고 갔다.

숯장수는 보물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 식구들을 만나 반가웠다.

"앗! 반갑거든 설설 기어라" 아버지가 설설 기자 식구들도 재미있어 같이 기었다.

그런데, 마루 밑에 도둑이 숨어 있었다.

해학과 교훈이 살아 있는 이야기다.

책을 다 본 후 우리들의 해학이 시작되었다.

친구들아, 우리도 재미있는 말을 만들어 보자.

"슬프거든, 엉엉 울어라" 예시를 들어주자

"속상하면, 물 마셔라."

"심심하면, 핸드폰 봐라. 게임해라.  무한 계단해라. 곤충 잡아라. 뒹굴어라."

"기침하면, 마스크 써라. 병원 가라."

"배고프면, 배달에 민족, 주문 치킨 먹어라." 

"화가 나면, 큰 숨 세 번 쉬어. 멀리 뛰기 해라. 부채 부쳐라"

"미워하면 사랑해라."

우리 아이들은 천재적인 작가들이다.


등장인물 중에 칭찬하고 싶은 인물은 누구일까?

"저요, 숯장수요. 왜냐하면  착한 일을 해서"

"저요, 도깨비들요, 왜냐하면 보물을 주고 가서 숯장수가 부자 되게 해 주어서요."

"저요, 할아버지요, 신통방통 비밀을 알려 주어서요."

"저요, 숯장수요. 왜냐하면 할아버지 말을 잘 듣고 실천해서요."

정말 칭찬의 귀재들이다.


그런데 왜? 거지 할아버지가 숯장수에게 ' 신통방통 세 가지 말'을 알려 주었을까?

"저요, 자기 것을 나누어 주고, 착해서요."

"맞아! 그럼 우리가 친구를 사귈 때 어떻게 사귀면 좋을까?"

"저요, 사이좋게요, "

"저요, 욕 안 해요."

"저요, 나누어 먹여요."

"맞아! 그런데 나누어 먹을 때 어떻게 나누어 먹으면 좋을까?"

"반 반씩요."

"맞아! 친구들이 말한 것 이 모두 다 맞아.

그런데 숯장수는 까치와 고양이, 할아버지에게 어떻게 했지?"

"까치에게 자기 옷고름도 주고, 시장에서 사가지고 온 물건들을 고양이와 거지 할아버지에게 다 주고 주었어요.

"그래, 숯장수처럼 친구에게 정성을 다 해서 친구들 사귀면은 어떨까?"

"잘~~~~ 알요"

"친구도 나한테 잘해 줘요."

"정말, 우리 친구들은 멋지다. "


할아버지 직업은 뭘까?

"저요, 산신령"

"저요, 신선"

"저요, 하느님"

"저요, 도사"

"바람 불면 타지 말자"는 무슨 뜻일까?"

"저요, 위험한 것은 피하라는 뜻"

역~~ 쉬 4학년 친구들 이해력이  최고다

그럼

"무섭거든 춤을 추워라"는 무슨 뜻일까?

"저요, 재미있게 놀고, 사이좋게 지내라고요"

"그럴 수도 있어, 다른 사람은?"

"저요, 무서울 때 춤을 추면 무서움이 사라지니까."

"와!! 대단한 생각, 좋은 생각이야.

만약 우리가 나쁜 사람에게 납치당했거나, 무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소리치고, 울면 어떻게 될까?"

"저요, 그 나쁜 사람들이 화를 낼 것 같아요."

"와!!!!!!!! 진짜 좋은 생각이다. 너희들 진짜 생각 천재들만 모였구나. 감동"

그럼

"반갑거든 설설 기어라"는

"저요! 서로서로 반가우니까 재미있게 놀으라고요."

"음~~~ 사자성어에 호사다마가 있은데

좋은 일에는 나쁜 일도 생긴다는 뜻으로 숯장수가 부자가 되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마루 밑에 누가 숨어 있어니?"

"도둑요"

"맞아, 만약 그때 식구들이 반가워서 방으로 들어가서 저녁 먹고 놀다가 잠을 잤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도둑이 보물을 다 훔쳐가고, 들키면 사람도 칼로 찔러요."

"그래 그럴 수 있어 도둑이 칼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아!~~~~~~ 조심하는 말이지요."

"맞아! 너무 좋아하다가는 나쁜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침착하게 행동하라는 말이지."

역~~~ 쉬  3, 4학년은 깊이가 있구나

방학 동안 독서 캠프에 온 친구들이라서 책을 더 많이 읽어서 그런지 이해가 빨랐다,

마지막으로  엽전 꿰기 시합을 했다. 

모두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엽전 열 닷냥씩 선물 주었다.

"선생님 이 돈 당근에 팔아도 돼 요?"

"아니, 안 돼 이건 진짜 옛날에 만든 돈이 아니고 지금 만든 거야"


정말 엉뚱 발랄한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이 숯장수처럼 남을 배려 하고 서로 존중하는 삶을 살아가며,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길 마음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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