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로 살고 싶어 아니면 아이를 갖고 싶어?
낳는다면 하나 아니면 둘?
응, 참 어려운 문제다.
뭐 아주 어릴 때는 당연히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면
결혼도 하고 아빠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크면서 세상도 나도 변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내게도, 그리고 세상에서도 필수라는 생각은 사라진 것 같다.
게다가 무작정 아이를 낳고 싶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부모가 되는 것’ 그리고 ‘아빠가 되는 것’은 남자가 가진 선택지가 아니지 않은가.
원한다고 아빠가 될 수는 없다.
아이를 갖기 위해서는 출산과 육아를 겪어야 한다.
이제 세상이 달라져 육아에 남자가 열심히 참여한다고는 하지만,
결정적으로 출산은 나눌 수 없는 노릇이다.
결국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여자의 희생이 필수다.
아무래도 남자보다 여자인 상대방의 몫이 크기 때문에
출산은 아내가 될 사람의 동의와 결심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다면 나는 아이를 원하는 걸까?
출산은 끝이 아니라 시작인걸.
이후 아빠로서 감당해야 할 무게 또한 만만치 않다.
아이가 생긴다면 삶은 완전히 달라지게 될 텐데.
나의 삶과 우리의 삶에서 자녀가 생긴다면 어떨까?
연애부터 결혼, 임신 그리고 출산 육아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것 없는 과정들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우리 둘이 이야기를 나누며 결정했던 과정의 이야기를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