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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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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가정원 Jul 10. 2023

이젠 지겨워..

한 길만 있으면 좋겠다!


머릿 속이 뒤엉켰다. 정신없이 여기저기 널부러진 우리집 팬트리  안처럼 뒤엉킨 채 문만 잘 닫아놓은 상태!


가만히 앉아있다간 꼬일대로 꼬여 풀 수 없을 것 같아 무작정 습기 가득한 밤으로 나왔다. 눅눅하고 축축한 공기가 내 눈을 통과함을 깨닫는 순간, 다시 공기중으로 보내버리려고 달리기 시작했다.


한 1분쯤 달렸을까?

숨이 턱까지 차오른 순간 내 앞엔 4개의 갈림길이 놓여 있었고, 나는 우뚝 멈춰서서 한참을 숨을 고르며 지켜봤다.


어디로 갈까?


결국 종착지는 우리집으로 정해졌는데 어디로 가든 상관없는 이 갈림길 조차도 선택을 해야한다. 이런 사실이 신물나게 싫은 순간이었다. 그냥 딱 1개의 길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고민과 선택 좀 안하고 살 수도 있잖아!


선택할 기회가 많다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냥 직진만 할 수 있게, 앞뒤좌우 살필 필요없는 길 위에서 걷고 달리고 싶다.


단순하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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