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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도 시제10호 해석 바로잡기

이상 오감도 시제10호 해석

by 김유섭

찢어진壁紙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 그것은幽界에絡繹되는秘密한通話口다. 어느날거울가운데의鬚髥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 날개축처어진나비는입김에어리는가난한이슬을먹는다. 通話口를손바닥으로꼭막으면서내가죽으면안젓다일어서듯키나비도날러가리라. 이런말이決코밧그로새여나가지는안케한다.

-오감도 시제10호, 나비-


소제목 “나비”는 한글이지만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이상식 한자 조합단어다. 이상의 생각을 따라가서 확장 풀이를 하면 ’피흘리는 조선 민족 여성이다.’


이 시는 제국주의 일본에 의해 강제로 동원되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조선 민족 여성의 현실을 고발하면서 이상이 스스로 일본군 위안부 동원을 명령한 제국주의 일본 왕의 주둥이를 막아 죽이겠다고 선언한다.


“죽어가는나비를본다” / 죽어가는 조선 민족 여성을 본다.


“그것은幽界에絡繹되는秘密한通話口다.” / 그것은 저승에 잡아매 늘어놓게 되는 숨겨 비밀로 한 알려 말하는 주둥이다.


“통화구”는 이상식 한자 조합단어고 ‘알려 말하는 주둥이’다. 그리고 중의적으로 명령하는 자이면서 동시에 일본 왕을 상징한다.


“鬚髥에죽어가는나비를본다.” / 수염은 제국주의 일본 왕부터 군대 장교들과 군인, 지배계층, 남자들이 기르던 콧수염을 의미한다. 즉 제죽주의 일본 왕부터 군인, 지배계층, 남자에 조선 민족 여성이 죽어간다.


“날개축처어진나비” / 죽음과 다르지 않은 늪에 빠진 조선 민족 여성


“通話口를손바닥으로꼭막으면서내가죽으면” / 알려 말하는 주둥이 즉 제국주의 일본 왕의 주둥이를 손바닥으로 꼭 막으면서 내가 죽는, 즉 제국주의 일본 왕을 죽이고 자신도 죽겠다는 결사 의거를 선언한다.


“안젓다일어서듯키나비도날러가리라.” / 나비가 앉았다 일어서 아무일 아니라는 듯 날아가듯이 죽음과 다르지 않은 늪에 빠져 있던 조선 민족 여성이 자유의 몸이 되어 지옥의 늪에서 해방될 것이리라.


“이런말이決코밧그로새여나가지는안케한다.” / 제국주의 일본 왕을 죽이겠다는 결사 의거 선언은 밖으로 새어 나가지는 않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 1936년 이상이 왜 일본으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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