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미국 금리 인하,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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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돋보기> 시리즈
'요즘 핫한 경제 이슈' 재밌게 들여다볼까요?
■ 오늘의 돋보기 요약
물가 상승세가 다시 거세지며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어요
탄탄한 미국 경제 상황도 고금리 유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죠
일각에서는 오히려 금리가 오를 수도 있다고 봐요
올해 3월, 늦어도 6~7월에는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간다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상황이 180도 바뀌었어요. 금리 인하는커녕 오히려 인상을 걱정해야 할 상황인데요.
다시 고개 드는 인플레이션
미국 기준금리는 ‘연준’ 혹은 ‘Fed’라고 불리는 연방준비제도가 결정해요.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은행 같은 곳이죠. 연준에서 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물가예요. 금리를 올린 것도 엔데믹 이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였죠.
2022년에 8~9%였던 물가 상승률은 작년 하반기 들어 3%대로 내려왔어요. 이대로라면 목표치인 2% 달성도 머지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작년 12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자 시장이 환호했어요.
그런데 지난 10일, 3월 물가 상승률이 발표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산산조각 났어요. 1년 전에 비해 물가가 3.5%나 오르면서 작년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거든요.
여기에 중동 정세 악화라는 악재가 겹쳤어요. 이달 초,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직접 폭격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데요. 두 국가 모두 전쟁이 확산되길 바라진 않아 우선은 일단락되었죠. 다만 전쟁의 불씨는 남아 있어 안심하긴 일러요.
미국 경제 : 고금리, 버틸만 한데?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아지면 소비와 투자가 감소하고 경제의 활력이 떨어져요. 하지만 최근 미국은 그렇지 않아요. 현재 미국 경제는 지나치게 과열되지도, 침체기도 아닌 적당한 수준인 소위 ‘골디락스’에 머무르고 있는데요. 경제가 탄탄하게 버텨주고 있으니, 고금리 상황을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거죠.
미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건 뜨거운 고용시장이에요. 일자리와 월급이 늘다 보니 돈을 쓰는 사람이 증가하고 경제가 활발하게 돌아가는 거죠. 지난 3월, 미국에서는 농업 부문 제외한 일자리가 1달 전보다 30만 3천 개 증가했다고 해요. 예상치(21만 건)를 훌쩍 넘는 수준이죠.
게다가 요즘 미국 경제는 혼자만 잘나가고 있어요. 작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2.5%로 유럽연합(0.4%), 한국(1.4%), 일본(1.9%)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이죠.
지금 미국 경제가 호황인 이유는…
- 강한 노동시장이 받쳐주고 있어요
-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생산성이 향상되었어요
- 셰일 오일 생산으로 에너지를 자급자족해요
- 팬데믹 당시 뿌린 경기 부양 자금(약 5조 달러) 효과도 커요
금리, 어쩌면 더 오를지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준도 태도를 바꿨어요. 연초만 해도 장기적인 물가 상승세는 둔화되었다고 말했지만, 최근엔 물가를 잡기 위해 현재 수준의 고금리를 더 이어가야 한다고 수위를 조절했죠.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신호를 너무 일찍 보낸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와요. 미국의 한 경제전문가는 금리 인하 예고 한마디로 물가 상승률이 0.5%P 올랐다고 지적하기도 했죠.
물가 안정이 멀어지면서 글로벌 금융 기관은 바쁘게 금리 인하 전망을 수정했어요. 금리 인하 시점을 연말쯤으로 미루는가 하면,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아예 없을 것으로 내다보는 곳도 많아졌죠. 몇몇 전문가는 오히려 금리 추가 인상이 단행될 확률을 20% 정도로 내다봐요.
한국은행도 곤란한 상황
소비를 되살리고 경기를 부양하려면 금리를 내려야 해요. 하지만 미국보다 앞서 금리를 내릴 순 없어요. 미국과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 환율이 오르고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거든요. 결국 미국 연준이 나서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 이 콘텐츠는 2024년 4월 29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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