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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구독 체험, 해도 문제 없을까요?

무엇이든 물어보쌤

by 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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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생님 안녕하세요. 제가 몇 달 전에 오디오북을 듣기 시작했어요. 괜찮은 것 같아서 계속 쓰려고 하는데, ‘프리미엄 구독 일주일 무료 체험’이라는 배너가 뜨더라고요. 무료라니까 안 쓸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요. 구독해도 문제는 없겠죠?


저도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애용해요. 하지만 구독을 해지하려고 하면 방법을 찾기 힘든 경우도 많죠. 구독경제가 무엇인지, 주의할 점은 뭐가 있을지 함께 알아봐요.



구독경제가 대세가 되었어요


옛날에는 사람들이 매장에 직접 가서 보고싶은 비디오를 골라서 빌려봤어요. 반납하러 가는 걸 깜박하면 연체료를 내야 했고요. 연체료를 내면 무척 아까운 마음이 들었을 겁니다.

넷플릭스는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활용했어요. 기존 비디오 대여점처럼 빌릴 때마다 돈을 내는 게 아니라, 한 달 이용료를 내고 무제한으로 비디오를 빌릴 수 있게 한 거죠. 이게 바로 구독경제고, 넷플릭스가 성공한 가장 큰 이유예요.

이제는 애플 아이클라우드, 유튜브 프리미엄, 음악 스트리밍, 쿠팡 와우 등 편리한 구독 서비스가 넘쳐나죠. 이미 우리 삶은 구독경제가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무료 체험은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요즘 새로운 구독 서비스를 쓰다 보면 ‘일주일 무료 체험’이라는 배너가 큼지막하게 뜨죠. 무료로 쓸 수 있다고 하니 안 쓸 이유가 없을 것 같고요.

그런데 구독하려고 하면 바로 카드번호를 입력하라고 나와요. 지금 결제되는 게 아니고, 무료 체험이 끝나고 나면 결제되는 거래요. 그 전에 해지하면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죠.

이때! 서두르면 안 돼요. 우선 해지 방법을 확실히 알아두고, 무료 체험일이 종료되는 날짜를 알람 설정 해두고 쓰는 게 좋습니다. 나중에 해지가 안 돼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거든요.



보유 효과를 이용한 마케팅이에요


무료라도 한 번 쓰기 시작하면, 그게 꼭 내 것 같아서 소중하게 느껴지는 심리가 있어요.

제가 한 학교에 강의하러 간 적이 있어요. 강의 전에 같은 가격의 립글로스와 핸드크림을 무작위로 나눠주었죠. 립글로스 받은 사람 중 핸드크림으로 바꾸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었고, 반대의 경우도 있었어요.

강의 시작 전에 10명 정도가 바꾸고 싶다고 했다가, 2시간 강의 끝나고 나서 다시 물으면 생각이 바뀌었대요. 대체로 그냥 가지고 있겠다고 하죠.

왜일까요? 내가 2시간 동안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그 물건이 좋아진 거예요. 내가 만지고, 들고 있고, 써봤다는 이유만으로요. 이런걸 ‘보유 효과’라고 불러요. 무료 체험 마케팅은 우리 마음속의 보유 효과를 이용하는 거죠.



안 쓰는 구독 서비스를 점검해 보세요


보통 구독 서비스는 자동 정기 결제로 신청해 두는 경우가 많죠. 신청할 땐 잘 이용하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이용을 안 하게 된다면 구독을 해지하는 게 좋아요.


혹시 안 쓰면서 계속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는 없나요? 당장 떠오르는 건 없어도 나도 모르게 돈이 술술 나가고 있을 수 있어요. 꼭 시간 내서 점검해 보세요.



김나영, 교사 / <최소한의 행동경제학>, <실험경제반 아이들> 시리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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