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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재 Apr 26. 2022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갈되고 싶지 않아서

돌 순(循)에 고리 환(環).      


  순환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을 좋아한다. 혈액순환, 계절의 순환, 과학책에 나오는 물방울들의 여행 이야기 같은 것들 말이다. 어제는 유난히 햇살이 좋았다. 절기상 입추가 지나자 어쩜 신기하게도 햇살에서 문득 가을 느낌이 난다. 덕분에 금세 빳빳하게 잘 말랐네. 자연 건조가 끝난 면 생리대를 코에 갖다 대고 살짝 냄새를 맡아 봤다. 최선을 다해 깨끗하게 세탁한 그들에게서는 그저 소창 고유의 청결하고 편안한 내음이 날 뿐이다. 한 바퀴의 레이스를 끝내고 목욕재계하고 다시 말간 얼굴로 출발선에 선 느낌. 결코 일회용품 따위가 줄 수 없는, 진짜배기 내 물건만이 줄 수 있는 느낌이다. 그것들을 잘 접어 수납함에 넣고 지퍼를 잠그는 것을 마지막으로 또 한 차례의 달거리가 마무리됐다. 내 몸도 다시 새롭게 출발선에 섰다는 실감이 난다. 


지금이야 경륜이 쌓여서 이렇게 면 생리대 속 풍류까지 찾는 여유를 부려보지만, 처음부터 쓰레기 없는 월경 생활이 쉬웠던 건 아니었다. 나는 꽉 막힌 모범생처럼 사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꼭 한 번씩 엉뚱한 행동을 하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인데 제로 웨이스트 실천에서도 나의 엉뚱함은 빛났다. 초보자 시절에는 쉬운 것부터 차례로 도전해야 정석이거늘, 사 년 전 내 첫 도전 중 하나가 극악 난이도를 자랑하는 면 생리대 사용이었다. 그런데 그때 나는 결혼 전이었고, 손빨래는커녕 세탁기 한 번 제 손으로 안 돌려본 철부지였다는 것이 문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딱 맞다. 이건 정말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이야기다. 아니, 눈물이 아니라 피라 해야겠지. 문자 그대로 피 없이 들을 수 없는 이야기다.


  중학생 때 초경을 시작하면서 나의 월경 생활이 시작됐다. 그때부터 ‘중형’, ‘대형’, ‘오버 나이트’, ‘라이너’ 등의 낯선 단어가 내 삶에 들어왔다. 한 달에 한 번씩 아래로 피가 쏟아지는 일은 아무리 겪어도 유쾌하지는 않은 종류의 일이었다. 게다가 지금이나 그때나 부주의한 편인 나는 꼭 한 번씩 잠옷이나 침대 시트에 핏방울을 묻혀서 엄마한테 혼나는 일도 다반사였다. 검붉은 피로 젖은 일회용 생리대를 둥글게 말아 접고 행여나 핏방울이 보일까 봐 두루마리 휴지를 둘러 야무지게 포장까지 해서 쓰레기통에 던져 넣으며 나는 그 일주일이 얼른 지나가기를 소망하곤 했다.


  그렇게 십오 년이 지났고 그동안 내가 둥글게 말아서 던져 버렸던 생리대가 몇 개쯤 될까? 그리고 그것들은 어떤 장소에 도착했을까….     


  “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속 레트의 마지막 대사처럼, 솔직히 미안하지만, 그 생리대들의 운명 따위는 전혀 내 관심사가 아니었다. 제로 웨이스트를 접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대충대충 지내다 시간이 흐르고 한국의 하늘이 누런 미세먼지로 점령당할 무렵 나는 제로 웨이스트에 입문했다. 일회용 생리대 한 장에는 비닐봉지 네 장에 해당하는 플라스틱이 들어 있다는 것도 그때 알게 된 충격적 사실 중 하나였다. 이런 줄도 모르고 여태 그토록 쉽게 뽑아 쓰고 버리지 않았던가! 


  또한 작은 기저귀 모양의 일회용 생리대, 아니면 고작 탐폰 정도가 월경 용품의 전부인 줄 알고 살았는데 세상은 넓었고 내가 모르던 것들이 더 존재했다. 면으로 만든 생리대가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생리컵의 존재는 정말 신선했다. 미국이나 유럽 여자들은 이미 많이들 쓰고 있다는 그것은 작고 말랑말랑한 깔때기처럼 생겼는데 질에 밀어 넣은 후 그 속에 피가 고이면 다시 꺼내서 피만 버리면 된다고 한다. 간단히 씻어서 재사용할 수도 있다니 가히 문화충격이었다. 더구나 운명의 계시같이 그해 가을에 생리대 파동이 터졌다. 생리대 속 이름도 발음하기 어려운 화학물질의 존재가 세상에 적나라하게 알려지기에 이르자 나는 미련 없이 일회용 생리대에게 그만 내 삶에서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듯이, 일회용 생리대를 비웠어도 어김없이 그날은 돌아올 것이기에 미리 만반의 준비를 해뒀다. 요즘에야 제로 웨이스트샵에만 가면 면 생리대나 생리컵을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그때는 아무리 찾아봐도 면 생리대를 오프라인에서 구할 방법이 없었다. 택배는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온라인을 탐색했다. 하지만 온라인에도 면 생리대를 판매하는 곳이 거의 없었던 시절이고 몇몇 제품이 있었지만 거의 다 방수천을 덧댄 것들이었다. 방수천 역시 플라스틱이다. 그게 싫었던 나는 계속 헤매다가 중고나라에 어떤 분이 올린 글을 찾았다. 집에서 광목천으로 직접 만든 면 생리대를 판매한다는 글이었는데 방수천이 없는 제품이었다. 그분에게 비닐 포장은 절대 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사항과 함께 돈을 입금하고 여러 사이즈의 면 생리대를 샀다.


  생리컵을 찾기는 더 힘들었다. 국산 제품은 전무했고 해외 제품조차 정식 수입되기 전이었다. 생리컵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해외 직구를 하던 시절이다. 그러나 고작 작은 생리컵 하나 산다고 대양을 가로지르는 탄소 배출을 하고 싶지 않아서 계속 헤매던 중, 또 중고나라의 도움을 받았다. 어떤 분이 생리컵을 두 개 직구했는데 그중 하나는 판매한다는 글을 찾았다. 포궁의 길이가 어떻고, 내게 맞는 골든컵이 어떻고, 어설프게 주워들은 지식은 있었으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운이 좋길 바라는 수밖에. 역시 나는 비닐 포장 없이 달라는 요청과 함께 돈을 입금했고 며칠 후 초록색 생리컵 하나가 무사히 우리 집에 도착했다.


  한 손에는 면 생리대, 다른 한 손에는 생리컵을 들고 난생처음으로 월경이 시작되길 기대했다. 잘 할 수 있으리란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슴에 품고 맞았던 내 첫 ‘플라스틱 프리’ 월경은 어땠더라? 지금 떠올리면 그저 허허 웃음만 나오지만, 그때는 소리 없이 재난 영화 한 편을 찍었더랬다. 내 몸에서 피가 그렇게 많이 나올지 모르고 면 생리대 한 장만 착용하고 의기양양하게 출근했다가 고작 두 시간 만에 화장실에 가보니 이미 다 젖어서 속옷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교체했지만, 문제는 이런 텀으로 교체하려면 준비해온 생리대가 하루를 버티는 데 모자란다는 것이다. 결국 그날 오후에 조퇴할 수밖에 없었다. 생리컵은 또 어땠던가!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이 올린 경험담과 꿀팁을 충분히 학습하고 그 작은 컵을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컵의 입구를 손가락으로 납작하게 접어서 밀어 넣으면 된다더니 이론과 실제는 달랐다. 용을 쓰며 넣으려고 하지만 잘 들어가지가 않는다. 설상가상, 그 순간마저 한 줄기 피가 주르륵 흘러 손가락을 미지근하게 적셨다. 환장하게도.


  그래도 기억해야 할 점은 내가 엉뚱하긴 해도 ‘모범생’이라는 것이다. 이 고지식한 모범생은 재난 상황 속에서도 주어진 임무를 끝내 포기하지 않았고 다행히 차츰 시간이 흘렀다. 몸에서 내보내는 피의 양이 자연스레 줄어들면서 훨씬 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됐다. 면 생리대로 몇 번 실수를 해보니까 이 하나가 흡수할 수 있는 적정량이 얼마인지, 어느 정도의 텀으로 교체해야 하는지 감이 생겼다. 생리컵도 넣고 빼는 과정은 힘들지만 하다 보니 나름 요령이란 게 생기며 차츰 수월해졌다. 아쉽게도 나의 골든컵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쓸만한 실버컵 정도는 됐다. 그리고 인고 끝에 생리컵이 들어가 아무 이물감도 없이 몸속에 안착하는 순간, 수많은 간증 글에서 읽었던 것처럼 나 역시 본인이 월경 중이란 걸 망각하게 되더라. 그만큼 날아갈 듯 홀가분했다. 초반에 겁먹고 포기했더라면 만나지 못할 달콤한 해방이었다. 그렇게 나는 쓰레기 없는 월경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서툴지만, 기념비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무식했던 초보자 시절 사용한 면 생리대를 어떻게 세탁했었는지 무용담을 풀어 놓자면 온통 피 칠갑이 된 장면들 뿐이라서 심의상 과감히 뛰어넘고자 한다. 대신, 오 년 차 ‘플라스틱 프리 월경러’로서 누적된 팁을 전수하면 어떨까? 이쪽은 확실히 피가 조금밖에 안 튄다.      


면 생리대와 생리컵의 하이브리드

  면 생리대와 생리컵은 각각의 장단점이 명확하다. 면 생리대는 별도의 적응과정 없이 편리하게 착용할 수 있는 대신 세탁이 귀찮다. 생리컵은 적응되기 전까지는 넣고 빼는 방법이 낯설고 번거롭다. 대신 쉽게 세척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두 가지를 적절히 섞어서 사용한다. 양이 많은 전반부는 쏟아지는 피 때문에 이미 충분히 고생스럽다. 생리컵까지 넣고 뺄 여유가 없으니 그때는 편안하게 면 생리대를 착용한다. 그러다 사나흘 후 양이 적어지는 후반부에는 생리컵을 이용한다. 넣고 빼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피로 젖지도 않고 금방 다 찰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도 생리컵을 몸에 넣는 순간, 벌써 월경이 끝난 기분이 들기 때문에 만세를 부르고 싶어진다.      


‘샐까 봐 너무 걱정돼요’에 대한 팁

  양이 많은 날에는 면 생리대를 두 겹 착용한다. 나는 첫째 날과 둘째 날에는 일반 사이즈 아래에 작은 팬티 라이너 사이즈를 받친다. 그리고 그 위에 위생 팬티를 입어 주면 엉덩이 부분이 방수 처리가 되어있으므로 겉옷에 피가 샐 염려가 없다.      


  “그럼 처음부터 방수천이 들어간 면 생리대 쓰면 되잖아요.”    

 

  그 말도 일리가 있지만 생각해보자. 나중에 다 쓴 생리대를 세탁할 때 가장 위생적인 방법은 끓는 물에 뜨겁게 삶아주는 것이다. 하지만 플라스틱 소재인 방수천이 들어간 제품은 삶기 애매하다. 또한 방수천은 아랫도리의 통풍을 막기 때문에 간지러움과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방수천이 없는 생리대를 쓰되, 외출할 때는 안전하게 위생 팬티를 착용했다가 집에 돌아오면 통풍이 가능한 면 팬티로 갈아입어 주는 것이 여성 건강에 더 좋다.


  생리컵을 쓸 때도 만약 불안하다면 팬티 라이너 사이즈 면 생리대를 하나 같이 착용해주면 걱정이 없다.  

   

바리데기 공주는 몰랐던 비밀, 과탄산소다

  사용한 면 생리대는 찬물에 여러 번 헹궈서 핏물을 빼고 세탁비누를 이용해 가볍게 애벌빨래를 한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담아 그 속에 담가놓는다. 그러다가 나오는 피의 양이 줄면서 생리컵으로 넘어갈 시점에 냄비에 물을 끓여 그동안 쌓인 면 생리대를 다 함께 와르르 끓여준다. 이때 과탄산소다를 같이 넣고 끓이면 애벌빨래로는 지워지지 않았던 얼룩이 말끔하게 지워지는 신비를 목격할 것이다. 그 효과가 어찌나 신묘한지, 검은 빨래가 하얘질 때까지 빨고 또 빨았다는 설화 속 바리데기 공주한테 과탄산소다 한 통 꼭 선물하고 싶을 정도다. 과탄산소다는 제로 웨이스트샵에서 쓰레기 없이 구입할 수 있다.     


세탁기와 적절히 협업할 것

  끓는 물로 목욕하고 나온 면 생리대가 마지막으로 가는 곳은 세탁기다. 이 단계까지 거치면 손빨래가 놓친 마지막 2% 찝찝함을 말끔하게 날려버릴 수 있다. 나는 물과 전기를 아끼려고 세탁 망에 넣어서 일반빨래와 함께 돌리는데 지금까지 별로 문제가 없었다. 만약 손빨래를 완벽하게 했더라면 굳이 세탁과 헹굼 단계는 세탁기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되겠다. 하지만 무조건 ‘탈수’만큼은 기계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면 생리대가 두툼한 편이라 손으로만 짜면 잘 안 마를 수 있다.      


어때요참 쉽죠? (밥 로스 아저씨에 빙의해서)    

 

  그런데 아무리 이렇게 ‘쓰레기 없는 월경 생활’이 괜찮다, 할만하다, 홀가분하다, 요령만 있으면 쉽다, 온갖 좋은 말로 포장해보려고 애써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좀 귀찮다. 사실 ‘좀’보다 좀 더 많이. 포장된 일회용 생리대 하나 꺼내서 비닐을 찢고 속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내용물을 쓰고 버리던 그 시절, 스칼렛 오하라를 떠나는 레트 버틀러처럼 유유히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서면 그만인 시절이 내게도 있었지. 그땐 얼마나 간편했던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대안적 월경 용품으로 완전히 옮긴 이유는 ‘고갈되고 싶지 않아서’다. 


  피가 묻었던 면 생리대가 다시 뽀얗게 부활하기까지는 분명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수고 덕분에 열 개 남짓한 면 생리대와 생리컵 하나로 벌써 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몇십 번의 월경을 쓰레기 없이 치를 수 있었다. 순환하는 것들의 힘이다. 고갈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고갈되지 않을 것이며 언젠가 먼 훗날 버려야 할 때가 온다면 비교적 무해하게 지구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다. 


  마트에 가면 언제나 생리대 코너에 생리대가 바닥부터 천장까지 가득 차 있다. 수백 장씩 값싸게 사서 화수분처럼 무한히 뽑아 쓰고 버리는 일회용 생리대 역시 고갈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잠시 멈춰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 화수분은 결코 전래동화 속 마법일 수가 없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의 고갈 없는 풍요는 지구의 자원을 후세대의 몫까지 무리하게 당겨서 쓰고 있기에 가능한 착시 현상이란 것을. 게다가 버려진 생리대들은 그대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일부는 검은 연기로 소각되고 일부는 그 불결한 모습 그대로 어딘가에 영원히 매립될 것이다. 천상병 시인의 시구절처럼 새벽빛에 스러지는 이슬과 손에 손을 잡고 하늘로 돌아가는 경지에는 이르지는 못할지언정 내가 지구에 머물렀던 흔적을 썩지 않는 생리대 더미로 남기고 가고 싶진 않다.


  내가 쓰는 물건 중 순환하는 것들은 면 생리대 말고 또 있다. 와입스(화장실 휴지 대용으로 쓰는 작고 얇은 면 손수건)와 소창 행주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만져야 하는 물건의 촉감이 자연을 닮아 정겹고 보드럽다는 건 사용자에게 작은 행복을 준다. 아무리 영리한 물티슈나 일회용 행주를 데려와도 진짜배기들이 손과 몸에 닿는 감각까지 모방하지는 못한다. 사용하고 나면 조금의 수고를 들여 조물조물 빨고, 가끔 과탄산소다와 세탁기의 도움을 받아 목욕재계를 마치고 다시 내게 돌아온 청순한 흰 얼굴을 만나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그렇게 우리 집이라는 작은 우주 속에서 면 생리대가, 와입스가, 소창 행주가 저마다의 주기를 가진 행성같이 둥글게 순환한다. 그 셋은 어벤져스처럼 힘을 합쳐 고갈에 맞서고 있다. 그 꾸준한 순환 덕분에 그동안 참 많은 것들이 함부로 버려지지 않을 수 있었다. 그들 뒤에 서서 조금 수고롭고 많이 귀찮지만, 오늘도 지구를 위해 고갈 대신 순환 버튼을 누르는 나는…? 닉 퓨리 정도는 되지 않냐고 우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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