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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예심 Apr 25. 2023

나는 시니어 작가로 새 인생을 산다

청소이모가 쓴 60플러스 책 쓰기

정말  숨 가쁘게 간절한 꿈이 이루어졌다.

3월 27일 투고, 3월 27일 출간 계약, 그리고 4월 20일 출간...!

책이 출간되기 전까지, 출판사에서 내게 주는 미션을 해내느라 하얗게 밤을 새운 적이 몇 번이나 있었다.

책을 쓰면 인생이 꽤 달라진다고들 했다. 그러나 나는 책이 출간되기 전에도 그 말에 믿음을 크게 실지는 않았다. 그래서 내 책에 이런 문장을 쓰기도 했다.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는 시대이고 책 쓰기는 인생을 바꾸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무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책 쓰기를 통해 사회적, 경제적으로 놀라운 성공을 거며 쥔 사례들이 많다. 이에 따라 책 쓰기 수업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60세 이후 3~40년을 더 사는 100세 시대에 책 쓰기가 은퇴 없는 제2의 직업을 보장해 준다는 비전에 노년의 가슴이 들뜨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사례의 이면에 있는 거품뿐만이 아니라, 책 쓰기 멘토들에 대한 거품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책 출간 이후의 행보에 대한 과한 장밋빛 비전들에 섣부른 기대감을 품어 혼란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시니어 작가로 새 인생을 산다>  p168




그럼에도 책 쓰기는 대체 불가능한 나를 만드는 방법 중 가장 간단하고 강력한 방법임이 틀림없다.  그 무엇보다도 나의 꿈에 대한 든든한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책 출간을 계기로 내 인생의 목표와 비전에 한층 더 파고들 수 있는 당당한 근거와 방향도 마련되었다.




나는  참 이기적이었다. 내가 힘들다고, 내가 내세울 것이 없다고... 오랜 세월 동안 친구들을 잊고 살았다. 그중에 45세에 뇌출혈로 인해 사지마비가 된 친구가 있다. 나는 그 친구마저도 잊으려 했다.






그런데 책 출간이 뭐라고! 그동안의 치열하다면 치열할  수 있는 내 삶을 차곡차곡 써 내려간 책을 들고 5년 만에 찾아갈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나 이렇게 살았어. 그러니까 이해하고 용서해 줘!"라는 말을 담아서 말이다.



다행히도 친구는 침대에 누워서가 아니라, 앉아서 나를 맞이해주었다. 자연스러운 보행은 아니었지만 걷기도 했다. 친구의  이토록 놀라운 회복은 친구  남편의 헌신적인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들고 간 과일들을 깎아 담아주는 친구 남편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친구를 구했구나! 하고 생각하니 고마움에 콧날이 시큰해졌다. 정말 나이 들어갈수록 부부의 인연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무척이나 미안해하는 나에게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아마 이 기집애 잘되면 연락을 할 거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어.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와줘서 고맙다."라고 했다. 친구는 나를 무조건  반겨주었고, 긴 세월의 무심함을 용서해 주었다.



친구는 육체의 감옥에 갇혀 있었다.  그리고 나의 건강함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다. 나는 참 건강하다. 하루 12시간의 육체노동을 거뜬히 견딜 만큼 말이다. 60살 이란 나이에 큰 지병 없이, 수술 경험도 없이 살아온 나의 건강에 대해  친구는 많이 놀랐고 많이 칭찬해 주었다. 그래서 알게 되었다. 나는 정말 '건강하다!'라는 큰 복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나의 건강함에 한층 더 많이 감사하게 되었다.



나는 나를 위한 위대한 일을 해내었다. '내 생애 첫 책 쓰기'라는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을 만큼 건강했던 시간에 대해서도 감사해야겠다. 이제 내가 이루어낸 위대한 일에 한 가지씩 한 가지씩 아름다운 색을 입혀가보자~!

내가 이루어낸 이 위대한 일이 앞으로  어떤 그림으로 그려질지 나도 궁금하다. 그러나 내 인생안에 계속  펼쳐질 위대한 일은 '매일 글쓰기!'가 수반될 때만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기억하자!


"나는 시니어 작가로 새 인생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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