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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형균 May 08. 2023

부모님의 여생을 아름답게 꾸며 드리기

내  어린 시절을 꾸며 주신 보답

'부모님이 우리의 어린 시절을 꾸며 주셨으니, 우리는 그들의 여생을 아름답게 꾸며 드려야 한다.'

-생텍쥐페리(Antoine Marie Jean-Baptiste Roger de Saint-Exupéry)

2023.5.8. 어버이날에 아버지께서 봉직의로 근무하시는 요앙병원 연구실의 낡은 책상, 의자, 책장, 침대, TV를 바꿔드리며 떠오른 글
(아버지 연구실의 TV가 아직도 브라운관 TV인 현실인데, 요즘 병원 환자가 30% 줄어 인건비 줄이는 상황이라 병원에 집기 교체 허락만 받고 사비로 구매했다. 아버지께서는 필요 없다고 하셨다. 아버지께선 억 대의 기부는 하셔도 구두는 몇 십 년째 같은 걸 밑창을 갈아서 신으시는 분이다. 구두도 내가 억지로 사드리고야 할 수 없이 바꾸셨다. 86년식 그랜저를 아직도 타고 다니신다. 새 차로 바꿔드린다고 해도 애착이 있어 안 바꾸려 하신다. 아버지 연구실에 대한 내 생각은 달랐다. 하루의 1/3을 보내는 공간이다. 돈은 필요할 때 쓰려고 버는 것이다. '가진 돈은 몽땅 써라.'라는 일본 작가의 책 제목을 난 좋아한다. ; 난 돈을 그리 잘 쓰는 편은 아니다. 책 살 때와 밥 사줄 때, 여행을 제외하곤. 가진 돈 중 내가 쓰고 남은 돈은 남을 위해서 쓰면 된다. 인건비로도 쓰고 어려운 사람아픈 사람도 치료하고. 국부론을 지은 아담 스미스는 '부는 재화의 총합의 아니라 재화를 소비함으로써 얻어지는 효용의 총합'이라고 했다. 몇 백조 원을 은행에 쌓아놓아도 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어머니 공간도 꾸며 드리고 싶지만 돌아가셔서 해드릴 수 없는 게 안타깝다. 살아계실 때 잘해 드리자.

중요한 건 물질적인 게 아니라 마음이다.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What is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는 '어린 왕자'의 글이 생각난다. 생텍쥐페리는 참으로 존경스러운 인물이다. 살아있다면 꼭 한번 얘기해보고 싶은. 불어를 배워야 하나? 영어로 대화하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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