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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형균 May 23. 2023

해외 의대생 "힘든데 자퇴할까요?"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의사, 의대생 대나무숲'에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14969번 차트 / 고민

해외 의대 다니며 스트레스랑 우울증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자퇴를 하고 생명과학 쪽으로 빠질 생각이네요. 나중에 후회 안 하겠죠?

운동을 마치고 가는 길에 보곤 운동했던 건물 에 서서 댓글을 달았다.

후회는 할 가능성이 큽니다. 힘든 건 지나가지만 가다가 돌아오면 못 간 길에 대한 후회는 평생 갑니다. 우울증이 생길 정도로 힘든 것이 의대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라면 비록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그 길을 가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일단 살고 봐야 되니까요. 그런데 의대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는 건 아닌데 외국 생활 특히 언어와 문화 차이 때문에 힘들다면 한국에서 의대 공부를 이어가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게 아니라 의대 자체가 안 맞다면 의사만이 길이 아니고 다른 길로 가서 더 성공할 수도 있는데 굳이 의대를 고집할 필요는 없겠죠. 의사가 되고 싶고 의대 공부가 적성에는 맞는데 단순히 힘들어서라면 견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6~7년 전 의학교육학회 때 영국에서 온 세계의학교육학회장이 한 말이 생각납니다. 의대생이 성공적으로 의사가 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GRIT'라고 했습니다. GRIT는 의대생과 의사뿐만 아니라 무슨 일을 해도 성공에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덕목입니다. 적성에는 맞는데 단지 힘들어서라면 의대생활을 'GRIT'를 키우는 발판으로 활용해도 좋을 듯합니다.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고 자신이 갈 길이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그만두는 결단력도 필요합니다. 어느 길을 가든지 힘들지 않은 길은 없고, 자신의 정체성에 맞고 성장할 수 있는 길을 택하기 바랍니다. 어느 길로 갈지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 물어보기 바랍니다.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따르면 됩니다.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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