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기업분석/엔 달러
엔화대비 달러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무려 34년 만에 최고점을 갱신했다.
그리고는 뉴스가 나왔다 "일본 정부는 24시간 외화에 개입할 준비가 되어있다." 엔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그럼 정부가 개입해서 엔 달러 가격을 낮추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 일본은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바로 미국이 목숨 걸고 막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자.
지금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려면 한 가지 개념을 알아야 한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개념은 아래와 같다.
"금리가 낮은 통화(일본의 엔화)로 자금을 조달한 후, 금리가 높은 나라(미국의 달러)에 투자하는 것"
일본은 1990년부터 지금까지 저금리 정책을 펼쳤다. 그래서 엔 캐리 트레이드라는 것이 계속해서 유행했다.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이렇다.
1. 일본에서 연 이자 1%로 1,000만 엔을 대출한다.
2. 1,000만 엔을 달러로 환전한다 -> 76,000달러
3. 76,000달러를 연 이자 5% 예금이나 국채에 투자한다.
4. 80,000달러로 증가한 것을 다시 엔화로 바꾼다 -> 1,050만 엔
5. 엔 캐리 트레이드로 +5% 수익을 봤다(여기서 이자랑 각종 비용을 차감하면 +5%보다 적다)
1. 위에서 설명한 '엔캐리 트레이드'가 지속되면서 엔화의 수요가 감소한다.
2. 그렇게 엔화보다 달러가 강해진다(달러-엔 가격이 오른다)
3. 달러-엔 가격이 너무 오르면 일본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
4. 그래서 너무 오르면 일본 은행이 개입해서 가격을 내리려고 한다.
5. 물론 이번에도 160엔을 찍으면서 개입을 했다.
6. 그런데 개입 규모가 너무 적다.
7. 2003년에는 26조 엔+알파를 투입했는데, 이번에는 9.8조 원만 투입했다.
8. 왜 이렇게 적게 투입했을까?
9. 바로 미국이 막았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일본은행은 환율 개입을 하지 말라는 발언을 했으며, '환율 관찰대상국'에 일본을 포함시켰다.
10. 그럼 미국은 왜 일본을 막는 걸까?
11. 일본이 환율에 개입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이 돈을 구하려면 외환보유고에 있는 '미국 국채'를 팔아서 돈을 구해야 한다.
12. 미국 국채를 팔면 -> 미국 국채가 흔해지고, 국채 가격이 하락한다 ->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 국채 금리는 상승한다 -> 금리가 올라가면 미국 경제가 위험해진다 -> 대선을 위한 증시부양과 재정적자를 내기 힘들다
13. 즉, 지금 미국 정부가 일본을 막는 이유는 바이든의 재선 때문이다.
14. 그럼 일본 입장은 어떨까?
15. 일본이 달러엔 환율을 하락시키는 방법은 2가지이다.
16. 1) 시장에 직접 개입하기 2) 금리 인상
17. 1번 방법은 지금 미국이 막고 있어서 할 수가 없다. 그럼 2번 금리 인상방법만 남게 된다.
18. 2번 방법도 쉽지 않다. 금리를 올리면 미국채 수요가 감소하고, 미국이 재정적자를 내기 어려워진다. 미국이 막을 것이다.
19. 또한 일본정부는 국가부채가 엄청나게 많다. GDP의 400%정도라는데, 금리를 올리면 타격이 클것이다.
20. 즉, 일본은 지금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21. 바이든 편에 붙어서 환율에 개입하지 않을 것인가 vs 트럼프 편에 붙어서 금리를 그냥 인상시켜 버릴 것인가
22. 일본의 선택이 글로벌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수 있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