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기업분석/경기침체
미국증시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은 3주 동안 -11%가 하락했습니다.
그동안 많이 오른 것에 대한 조정이라기에는 각도가 너무 가파릅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우리가 한동안 잊고 있던 그 단어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경기침체(Recession)"
주식시장에서 하락의 명확한 한 가지 이유를 찾을 수는없습니다. 주식시장은 수많은 변수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만 놓고 있는 것은 좋지 않아 보입니다. 명확한 이유를 찾을 수는 없지만 이유를 찾는 공부는 지속해야 합니다.
이번 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은 3가지로 보입니다.
1) 일본의 금리인상 2) 샴의 법칙 3) 장단기 금리 역전 해소
며칠 전 일본은행이 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금리 인상 발표 확률은 30%였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금리 인상을 발표합니다.
기존 금리 0.10% -> 0.25%로 상향했습니다.
그럼 이게 왜 문제가 될까요?
이전에 소개해드린 '엔케리 트레이드'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다년간 저금리 정책으로 대출금리가 저렴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일본에서 저금리로 대출을 받고그 돈을 다른 고금리 국가에 투자했습니다. 대표적으로미국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금리가 올라갑니다. 기존에 엔케리 트레이드로 벌어들이던 수익이 줄어듭니다. 더군다나 미국은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으니, 수익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결론적으로 일본의 금리인상은 엔케리 트레이드를 감소시키고, 이는 미국투자를 줄이고 엔화가 다시 일본으로 들어온다는 뜻입니다.
샴의 법칙은 '클라우디아 샴'이 개발한 경기 침체를 미리 판단하는 지표입니다.
역사적으로 샴의 법칙은 경기침체를 높은 확률로 맞췄습니다.(12번 중 11번 적중)
샴의 법칙= (최근 3개월 평균 실업률 - 최근 12개월 실업률 최저점) > 0.5%
샴의 법칙에 따르면 미국 실업률 3개월 이동평균이 최근 12개월 최저점 보다 0.5% 이상 높으면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샴의 법칙 지수는 0.43%였습니다.
실업률이 조금만 높아지면 0.5%에 도달할 수 있는 수치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미국의 실업률 발표가 있었습니다.
4.3% 이상이 나오면 0.5%를 넘어갑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예측치인 4.1%를 넘어서 4.3%가 나왔습니다.
이로써 샴의 법칙 지수는 0.53%로 상승했습니다.
다시 경기침체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유명한 지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장단기 금리 역전' 지표입니다.
일반적으로 장기 채권 금리가 단기 채권 금리보다 높습니다.(오랜 시간 돈을 빌리는 것이 위험성이 더 많아서 금리가 높습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 단기 채권 금리가 장기 채권 금리보다 높아질 때가 발생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라고 말합니다.
쉽게 해석하면 장단기 금리 역전은 사람들이 향후 경제가 안 좋아질 것이라고 많이 생각하면 발생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장단기 금리 역전이 해소되는 시점, 즉 0 이상으로 다시 올라온 뒤에 경기침체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거의 적중했습니다.
2022.04월 역전이 시작됐습니다. 최근에 거의 역전 해소가 일어나기 직전까지 올라왔습니다. 시장은 경기침체를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주식 하락을 시작으로 전 세계 증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굵직한 사건들이 하나씩 발생하면서 경기침체가 다시 물 위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발표된 미국 GDP는 여전히 강합니다.
주식시장은 언제나 선반영 합니다. 지금 당장 경기침체가 없어도 올 것 같다는 확률이 증가한다면 시장은 이를 가격에 반영합니다.
그렇다면 가지고 있던 주식을 다 팔아야 할까요?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꾸준한 리서치로 좋은 기업을 판단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거시경제는 전체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하는데 영향을 주지만 개별 주식을 판단하는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저는 현재 상황에서는 리스크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높게 가져갈 생각입니다. 조심해서 나쁠건 없습니다.
그와 동시에 개별 기업 리서치는 지속합니다. 좋은 기업을 발견한다면 분할 매수를 시작할 것입니다.
공포/탐욕 지수가 '극심한 공포'단계로 가고 있습니다.
좋은 주식을 싸게 살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아래 문장으로 오늘 글을 마칩니다. 모두 성공적인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 기업 리서치는 평소에 하고, 매수는 공포에 한다 "